[중도칼럼] 행복도시, 500만 광역도시권을 꿈꾼다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중도칼럼] 행복도시, 500만 광역도시권을 꿈꾼다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 승인 2018-03-14 06:57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우종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행복청 발족 당시부터 근무하던 직원들과 가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개청 초기 허허벌판에 임시건물로 청사를 만들어 일을 할 때 외부에서 오는 감사인력이나 복무감찰팀이 사무실을 못 찾아서 되돌아갔다는 웃지 못할 일에서부터, 2011년말 첫마을에 주민들이 입주할 때 집들이를 오는 사람이 어제까지 있던 길이 공사로 인해 없어져 헤매다가 그냥 돌아갔다는 이야기까지 불과 10여 년 전의 일들이 마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같이 까마득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제일 먼저 기관 이전을 한 총리실과 기재부 등 1차 이전기관 직원들의 고생담 역시 책으로 써도 몇 권이 될지 모르겠다. 당장 식당이 없어 주변 공사장의 소위 함바집을 전전했다는 이야기, 먹거리를 찾아 2~30분씩 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허겁지겁 귀청한 이야기들은 나처럼 도시가 기반이 잡힌 이후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차마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러던 행복도시가 작년에는 리얼미터가 매월 실시하는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무려 9개월 동안 1위를 하는 편하고 살기 좋은,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행복도시"로 바뀌었고,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가 모두 힘을 합쳐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모범도시 건설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덕이 아니었나 자찬해 본다.

그동안 행복청은 모든 건물과 교량에 창의적 디자인과 신공법을 적용하여 도시 전체를 살아있는 도시건축박물관으로 만들고, 제로에너지·한옥풍·유럽풍·색채특화마을 등 구역별 테마와 디자인이 특화된 단독주택 마을 조성, 주민센터, 아동·노인복지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편의시설을 한군데에 모은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물적 인프라의 조성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 간 담장을 없애고 생활권을 관통하는 둘레길 조성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고 소통하며 공동체 문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고, BRT·지선버스·공공자전거 등을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 저영향 개발기법 도입, 에너지 자립형 도시 구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도로·교통·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도시 분야에 ICT·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첨단 스마트 시티 구현을 목표로 도시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도권으로부터의 인구유입보다 인근 충청권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많아 당초 계획된 국가 균형 발전의 취지를 실현하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 요구가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비록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예측을 하지만 행복도시가 주변 지역의 인구만 빨아들이는 블랙홀로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오해를 벗고, 행복도시를 둘러싼 주변의 도시, 자치단체들과 상생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행복청에서는 이러한 문제인식 하에 초기에 수립된 행복도시 광역도시계획을 보완 발전시키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주변과의 교류에 동맥 역할을 할 광역교통망을 순차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행복청과 인근 광역 및 기초 지자체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행복도시 광역권 광역교통협의회를 통해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40㎞ 반경의 광역권을 40분대 공동생활권으로 묶는 광역BRT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변 도시들과 산업, 문화, 관광 등 다방면에서 광역적 연계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한 장기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가 도시의 초기 정착과 내실 다지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성장 동력 확충과 도시 효과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분산 네트워크형 광역도시권을 형성하여 우리나라의 중심에 인구 500만의 새로운 대도시권으로 발전시킬 것을 기대해 본다.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2.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3.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4.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5.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1.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2.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3.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4.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5. 천안문화재단, 하반기 삼거리·서북갤러리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