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를 아는가, 사랑도 시들할 때/삶이 지루하고 앞길 또한 막막할 때/그 좋아하던 영화도 보고 싶지 않고/꽃 피는 것조차 시샘이 날 때/봄바람조차 얼굴을 간질이고/ 집 나서는 골목이 낯설 때/공중에는 새들이 날기를 멈추고/아이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잉잉거릴때/무창포를 가보라./사랑 같은 것 의망 같은 것 모두 밀려가는/파도에 묻고/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길에 누운 해변 위에 그림자를 끌고 누우면/봄 하늘에는 날아갈 듯 갈매기들이 떠 있고목마른 자의 상심처럼 바람이 소리를 낸다./무창포에 와도 얻을 것은 없다./무창포에 와도 위안 받을 풍경이 없다./바람이 귓전을 때린 데도//위안받을 풍경도 없는/위안받을 풍경도 없는/무창포를 가자//아이들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잉잉대며 직선으로 달려만 가고/해변 위에 그림자 끌고 누우면/새들은 공중에 떠있네//위안받을 풍경도 없는/위안받을 풍경도 없는/무창포를 가자/ 작시 백학기, 작곡 최백호, 편곡 알고보니 혼수상태, 김지환
시인이자 영화감독이자 영화배우인 백학기 교수가 지은 시 <무창포>가 가객 최백호 작곡과 노래로 음원이 출시되고 음반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학기 교수는 “<무창포>는 젊은 날의 삶의 쓸쓸함과 사랑의 상실 등을 충남 보령의 작은 포구 무창포를 배경으로 쓴 서정시”라며 “앞으로 제작되는 제 영화 <두 연인>의 주제 음악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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