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 원룸촌,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대학가 원룸촌,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

지속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 아직도 근절안돼
인근주민 악취등 고통호소...단속 시급 여론

  • 승인 2018-04-12 14:52
  • 신문게재 2018-04-13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쓰레기들11
대전의 한 대학가 원룸촌 인근에 쓰레기들이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대전 대학가 인근 원룸촌이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각종 악취가 진동하고 미관에도 좋지 않아 단속이 시급하다고 원성을 높인다.

12일 대전 동구 홍도동의 한 대학 원룸촌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다. 쓰레기 더미 위에 붙인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기자가 1시간 동안 이곳을 지켜본 결과 무단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쉽게 목격됐다. 버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항상 그래 왔다는 듯 쓰레기를 내던졌다. 쓰레기가 무단 투기 되는 담벼락 밑으로 컵라면부터 과자 껍질, 음식물 쓰레기까지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살펴보니 대부분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 쓰레기였다. 이 원룸촌은 지난 2월에도 쓰레기 무단 투기로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꾸준하게 이어졌던 곳이다.

동구의 한 원룸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과자 봉지와 음식이 남은 피자 포장지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물건을 담을 때 주는 봉지에 담긴 쓰레기도 여럿 보였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구청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인근에 거주하는 허 모(26·동구) 씨는 "이렇게 더러운 환경 속에서 사는 게 너무 불쾌하고,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악취가 더 심해졌다"며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구청에서 해결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단속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폐비닐 수거 거부 대란 문제로 전국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만큼 단속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분리수거통 설치, 무단투기 근절 홍보 등으로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하는 김 모(31·대덕구) 씨는 "냄새가 지독하다 보니 쓰레기가 무단 투기 된 곳을 지날 때면 코를 막고 지나칠 정도"라며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지속하고 있어 분리수거통 설치와 근절 홍보 등이 병행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쓰레기를 남의 집 앞에 버리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는데, 각 지자체는 새벽 시간대 몰래 쓰레기를 버리다 보니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민원제기 지역은 구청 관할 소속이 아니라 개인 사유지라 건물주·토지주에게 공문으로 협조를 구할 예정"이며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무단투기는 상시 단속 인원 3명이 활동하고 있고, 야간에는 CCTV로도 단속을 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박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2.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