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인터넷 통해 주민등록증 거래 기승... 대책 '시급'

  • 사회/교육

대전서 인터넷 통해 주민등록증 거래 기승... 대책 '시급'

대전경찰청에 주민등록증 사고 파는 행위 꾸준히 신고돼
경찰, 신분증 분실 때까지 몰라 사전 단속 어려워

  • 승인 2018-05-29 17:00
  • 신문게재 2018-05-3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주민등록증123
대전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 중고거래 등을 통해 성인 주민등록증을 구매하거나 위조하는 행위가 성행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대전경찰청은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고 속이고 새로 발급받은 뒤 기존 것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신고가 매년 꾸준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성인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사고파는 행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7만~10만원 선에서 같은 성별의 신분증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자신의 사진을 붙여 위조하는 등 형식까지 다양하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주민등록증의 줄임말인 '민증' 또는 '신분증' 등을 검색해 보면 판매자를 찾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주로 청소년들이 올린 글이다. 자신의 신분증을 판매하겠다며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달라는 댓글도 허다하다. 1995년생부터 1999년까지 청소년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는 주민등록증을 원한다는 글이 대다수였다.



A 양(18·대전 중구)은 "최근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8만원을 주고 신분증을 샀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고, 걸려도 어떻게 되는지 신경안쓴다"고 말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B 군(19) 역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분실된 신분증을 샀다. 혹여나 편의점과 술집에서 술과 담배를 살 때 얼굴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할까 사포 등으로 주민등록증 사진을 문질렀다. B 군은 "가끔 주민등록증 숫자를 바꾸기도 하는데, 정교하지가 못하다 보니 사진을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신분증을 판매하거나, 이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민등록법 37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또한,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공문서 변조 및 변조공문서 행사죄'로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처벌에 대한 의식 없었다.

경찰은 주민등록증 분실 후 재발급을 받을 때 실제 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증 판매, 위조 또는 타인의 신분증 사용 등은 공문서 변조에 해당하는 엄중한 죄인만큼 판매, 구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업주들도 사전에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 단속을 해보면 위조됐거나 타인의 신분증인 것을 알면서도 매상을 올리기 위해 업주들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방원기·조경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사신협 파크골프 클럽' 창단식
  2.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3.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또 파업 먹구름…수당신설 "20%냐 50%냐"
  4. 재정난 사립대 스스로 폐교 가능해진다… '사립대 구조개선법' 국회 통과
  5. 섬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여객선 타고 '쾌속 질주'
  1. ETRI '미디어 기술' 기술료 천억 돌파… 경제적가치 1조 3천 억 달해
  2.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3. '조용한 교육 혁명' KAIST 융합인재학부, 혁신 실험 성과 잇달아
  4.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인상 상한 낮춘다… 물가상승률 1.5배→1.2배
  5.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헤드라인 뉴스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은 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아 폭염이 더 심해지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으며 기온이 오르고, 서쪽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까지 불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5~26일 대전·세종·충남의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라 더위가 정점을 찍겠다. 서울 등 경기권 내륙 지역은 주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5도·세종 24도·홍성 25도 등 22~25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37..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대전에서 술에 취해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한 40대 음주 운전자가 도망가려다 경찰에 붙잡힌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 15분께 유성구 유성지구대 뒤편 주차장으로 한 차량이 진입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 방문 목적을 묻자 차량 운전자인 A(40대)씨는 얼굴이 붉게 물든 채 어눌하게 말을 얼버무리는 등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구대에 들어가 동료 경찰과 나오는 사이 A씨는 차에 다시 타 도주를 시도했다. 다행히 이를 목격한 경찰이 차 문이 잠..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에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 이미나 부장판사는 24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상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다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피해 변제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상 의원은 세종시의장이던 2022년 8월 24일 저녁께 의원 국회 연수를 마치고 서울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같은 당 남성 의원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다른 당 남성 의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