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행복도시, 지금보다 더 행복한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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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칼럼] 행복도시, 지금보다 더 행복한 도시로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 승인 2018-07-04 09:04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우종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1960년대 그레고리 헨더슨이라는 미국의 정치학자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은 대한민국에 있는 도시들 가운데 가장 큰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이다." 소위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의 탄생배경이다. 그 이후 한동안 서울공화국은 우리나라의 불균형발전전략에 의한 급속한 경제발전의 명암을 대변하는 대명사가 되어왔다.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아직도 대한민국 전체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우리나라의 인구, GDP, 부의 절반이 몰려있다.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와 혁신도시로 대변되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다. 10여년 넘는 기간 행복도시를 비롯한 10개의 혁신도시들이 국토의 곳곳에 분산 건설되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덕분인지 수도권 집중 현상이 어느 정도는 완화되고 있는 듯하다. 통계청에서 5년마다 발표하는 '201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의 순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충남으로의 유입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는 행복도시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지나친 견강부회라 손가락질을 받을까?



어쨌든 다른 혁신도시도 마찬가지지만 그중 특히 행복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이 이러한 변화의 주요인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단기간 내에 이전기관 인원을 수용하고자 아파트중심의 주택을 공급한 결과 주거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경제적 약자의 주거문제 등 아쉬움의 목소리가 다소 존재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토지를 공급하고 있다. 그중 금년도의 중점적인 토지공급계획을 살펴보자.

먼저, 주거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러 유형의 단독주택 용지를 공급하고 있다. 금년에는 그동안 추진했던 복층, 발코니형 등의 공동주택 형태뿐만 아니라 괴화산 입구와 숲유치원 인근에 위치한 숲공동체 마을(4-1生), 주민들이 공동으로 마당을 사용하는 공동마당마을(6-4生), 대규모 연립주택단지(2-1生)를 공급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마을들이 완성되면, 그 동안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 문화에서 발전한 다양한 주거 문화가 균형 잡힌 모습이 실현될 것이 기대된다.



다음으로, 저소득·취약계층과 청년·신혼부부 등 경제적 약자의 주거 안정화를 위해 임대아파트(4-1生) 및 행복주택(6-4生) 공급을 금년 중에 계획하고 있다. 2018.4월 기준 세종시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55.1%로 전국 74.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나, 이는 일시에 대단위의 물량이 공급된 데에 따른 것으로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주거 약자들을 위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민이 보다 편리한 도시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행복청, 세종시, LH는 합동TF 운영을 통해 주차장에 스마트주차정보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주차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차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행복도시 전체의 교통량 조사 등을 통해 주차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검토하여 그 지역을 중심으로 주차장 용지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개발 초기에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2012년 말 240개소였던 편의시설이 2017년 말 기준 7,993 개소로 늘어나 현재는 큰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앞으로 주민이 더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행복청은 적기에 도시에 꼭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 유치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행복도시는 다른 신도시와 달리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이 진행된다. 도시가 개발되는 동안에는 도시의 완전한 기능을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행복도시는 개발 중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매달 3~4000여 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의 주민생활만족도에서 2017년은 9개월 동안, 올해도 3월과 4월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청의 모든 직원은 항상 행복도시의 발전을 위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열린 태도로 경청하고, 자세히 살펴 행복도시를 더 발전시켜 행복도시가 말 그대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해 본다.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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