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밥상머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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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칼럼] 밥상머리 교육

김수경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 승인 2018-08-22 09:0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수경 교수
김수경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미국 뉴욕에는 공항이 다수 존재하는데 우선 첫째로 존 F.케네디 국제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등이 있다. 공항의 역할을 굳이 말하자면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 역할에다 공공의 교통수단 목적으로 터미널 등의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대개 공항 이름은 도시나 지역 이름을 따는 게 보통이다. 청주공항, 김포공항, 인천공항처럼 말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는 지역이나 도시 이름이 아닌 유명인의 이름을 딴 공항들이 적지 않다. 공항 이름으로 사용된 사람들 중에는 단연 정치인, 특히 대통령이 가장 많다.

John Fitzgerald Kennedy 이름만 들어도 한 시대를 풍미했고 아직도 그의 정신과 문화는 미국인들의 가슴에 살아남아 화석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의 이름이 바로 뉴욕 공항의 이름으로 전 세계인들이 오가는 허브공항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존재였으면 공항의 이름으로 존재할까?

존 F. 케네디는 국제공항, 우주센터 등 미국을 상징하는 곳에 이름이 새겨진 영원히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17년 매사추세츠 브루클린 출생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당시의 무기력한 대응을 분석한 『왜 영국은 잠자고 있었는가』라는 하버드 대학 졸업논문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다. 1945년 종전 직후 허스트 기자로 유럽을 취재하면서 정계에 투신하기로 결심, 1년 뒤 하원의원, 6년 뒤 상원의원이 되었다. 이듬해 타임 헤럴드 사진기자 재클린 부비어와 결혼했고 57년 『용기 있는 사람들』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이후 1960년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가톨릭을 믿는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노회한 소련 총리 니키타 흐루시초프와의 정면대결에서 승리를 거듭하여 쿠바 위기를 극복하고 핵실험금지협정을 체결하였으며 평화봉사단을 만드는 등 패기와 예지를 바탕으로 세계를 평화와 안정의 길로 이끌었다.

그러한 케네디 집안의 교육은 어떠했을까?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와 어머니인 로즈는 식사시간을 단순히 밥먹는 시간이 아닌 철저하게 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했다. 특히 저녁식사시간은 하루의 일과를 함께 점검해보는 시간이었는데, 각자의 하루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아버지는 자신의 하루를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 로즈 여사는 아이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판을 마련해 두고 신문, 잡지 등에서 좋은 글이 있으면 붙여놓은 다음 식사시간에 그 기사를 화젯거리로 질문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등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한다.[밥상머리 교육의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김영모]



그렇다면 우리들의 밥상머리는 어떠한가? 핵(nuclear)가족을 넘어 해체가족, 1인 가족을 살고 있는 시대에서 밥상머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것이 아침이든 저녁이든 우리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식사하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2016년 OECD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2069시간'인 것을 놓고 볼 때 어느 정치인이 언급했던 '저녁이 있는 삶'이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물론 저녁이 있는 삶이란 것이 단순히 노동 시간을 줄여 저녁 시간을 즐기자는 여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 저녁이 있는 삶이 내포하는 의미는 민생경제를 염두해 둔 발언이 아니었을까?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법정 노동시간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일이 끝나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 그것을 통해 가족이란 공동체를 지켜내고 행복한 삶을 찾고자 하는 희망이 있는 삶이 아니었냐고 생각해본다.

저녁이 있는 삶이 68시간이라는 숫자에서 52시간이라는 숫자로 줄어든다고 하여 완성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앞으로 근로기준법이든 경제정책이든 보완할 것은 잘 보완해서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나 정부에서나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밥상머리도 다시 살아나고 그러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하여 가족이 소통하고 화합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도 저녁이 있는 삶의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옥탑방 생활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민생경제를 체감하고 서민들의 삶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득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저녁을 어떻게 체감했는지 과연 밥상머리에 앉아 부부가 나눴을 대화는 어떤 것이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가족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하루를 얘기하고, 또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식사했을 밥상머리를 주목하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김수경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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