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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
그러면서 한편으로 '오아시스 같은 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끝없는 탐욕과 경쟁으로 쌓아올린 신기루같이 허망하고 숨막히는 기존의 도시와는 다른, 사람다운 삶을 꿈꾸고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갈증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 그런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다운 삶의 요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문화다. 문화라는 것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가리키는 복합적이고 다의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물질적인 것과 대비되는 정신적 가치와 활동에 관련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지 싶다.
도시에 문화를 입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화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꽃피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화의 싹이 스스로 뿌리내려 꽃피울 수 있는 토양, 즉 문화인프라를 어떻게 잘 갖추느냐 하는 것이 풀어야 하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행복도시는 국내최대의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체육시설, 도시상징광장 등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벨트를 계획하고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중 가장 필요하면서도 그동안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아트센터 건립이 드디어 본격화 된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반갑고 기대되는 일이다.
중앙녹지공원과 도심축인 도시상징광장을 연결하는 길목에 건립될 세종아트센터는 국립박물관단지,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과 함께 세종시 문화벨트의 핵심시설이다. 그동안 규모의 문제를 놓고 예산확보에 필요한 행정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나름대로 도시의 규모나 품격에 걸 맞는 규모와 기능으로 추진하게 되었음은 다행이다.
세종아트센터는 행복도시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연장으로 '대지의 융기와 문화의 비상'이라는 설계 컨셉으로 금강과 호수공원, 중앙녹지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1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건립된다. 이제 설계가 마무리 되었고 연내 공사가 착공될 것이라 하니 기대가 크다.
설계내용을 미리 살펴보면, 아트센터의 메인로비는 '댄싱클라우드' 라는 컨셉으로 춤을 추는 듯한 조형의 나무 벽체로 문화의 거대한 흐름을 나타내고, 공연장 내부는 음악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으로 디자인하였다. 또한 옥외공간은 시민광장, 조형가로쉼터, 야외예술쉼터, 이벤트광장, 미러폰드 등 다양한 공간을 배치하여 언제나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극장은 1000여석 규모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2단 객석과 다양한 공연전환이 가능한 4면 무대를 갖추어 오페라, 뮤지컬, 연극,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공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공연지원시설로는 대분장실 3개소, 오케스트라분장실 5개소, 오케스트라 리허설룸 및 연습실 3개소, 다목적연습실 1개소를 갖추고, 1인, 2인, 8인의 다양한 드레스룸을 구비하여 최상의 공연준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완공되는 2020까지는 2년여가 남았지만 준공이후의 일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 더구나 금년에 개교한 세종예술고와 조수미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음악전문대학원인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이 내년에 이 도시에 둥지를 튼다는 사실을 같이 생각하니 머지 않은 장래에 행복도시가 우리나라의 문화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런 오아시스 같은 행복도시를 위하여 우리 모두 문화의 씨앗을 준비하자.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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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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