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가을 프로개편 첫 방송 "마이크가 없어요!"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가을 프로개편 첫 방송 "마이크가 없어요!"

  • 승인 2018-10-18 10:27
  • 신문게재 2018-10-17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국내 방송사들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 시기다. 개편 후 첫 방송은 구성, 진행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1970년대 후반 강릉방송국 시절, 강원도 속초지역 한 여고에서의 프로개편 후 첫 공개방송! 당시 강릉지역은 라디오 방송국만 있었고, 공개방송 신설은 당시에는 시골(?)방송으로는 획기적이었다.



요즘과 달리 100% 녹음방송을 할 때다. 지금도 그렇지만, 해외 촬영을 제외하고는 사회자나 출연자들은 각자 방송시간에 맞춰 현장을 간다.

방송장비를 책임지는 엔지니어들은 방송국 차량(당시에는 지프)에 각종 음향장비를 싣고 일찍 현장에 도착, 장시간에 걸쳐 방송제작 준비를 마친다.



녹음시간이 되니 여고생들이 강당으로 모여든다. 그런데 "아뿔싸!" 엔지니어가 새로 구입한 마이크를 신주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가 깜빡하고 그냥 온 것. 강릉의 운전기사에게 급하게 부탁한다.

그러나 이 기사분은 속초로 오는 길목에서 '꿩 떼'를 발견한다. 당시 속초로 가는 길목은 나무도 우거져 곳곳에 '꿩'이 득실했으니 사냥놀이를 즐긴 것이다.

학생과 선생님들은 "왜 시작 안 하냐?"고 아우성이다. 창피하게 "마이크를 안 가져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때부터 마이크가 오기 전까지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육성으로 노래를 부른다.

"말없이 건네주던 하아얀 차가운 손~."

학생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마이크도 없이 무슨 노래를?" 했을지도 모른다.

녹음방송이기에 다행이었지 생방송이었다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마이크 때문에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지금은 50대 후반이 된 당시 여고생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4.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