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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1990년대 강남의 테헤란밸리는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를 대표하는 ICT 기업들을 배출하면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었다. 수많은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입주하면서 '테헤란밸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2000년대 초반엔 임대로 나온 사무실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때문에 사무실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 노란자로 불리는 건물 임대료는 평당 12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스타트업 기업들이 닷컴 버블의 붕괴와 높은 임대료 때문에 판교나 구로 등으로 발길을 돌려 쇠퇴 일로를 걸었다. 벤처열풍이 점차 줄어들면서 치솟는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은 강남을 등지고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도 성공한 벤처 1세대들이 2013년경 다시 테헤란밸리에 돌아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기 시작하였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D캠프' 등은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컨퍼런스와 데모데이 등이 활성화 되면서 유망한 창업기업과 투자자들 및 지원기관들이 대거 모여드는 스타트업의 1번가로 재도약 할 수 있었다.
해외 사례로는 핀란드를 주목 할 만하다.
과거 핀란드 경제는 노키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2013년경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하면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성장 동력을 상실하면서 경기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핀란드 역시 강남과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경제가 회복세로 올라서게 되었다.
차이점이라면 강남은 벤처 1세대 귀환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반면, 핀란드는 대학이 적극적으로 창업 기술개발과 교육에 앞장서며 젊은 층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 기반을 확립했다는 점이다. 이는 매년 약 2만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중 하나인 '슬러시'가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슬러시'는 비즈니스에 예술·문화가 접목된 혁신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수도권에서는 현재 스타트업 페스티벌 외에도 스타벅스 매장과 연계한 '창업카페',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운영하는 '코딩랩' 등을 통해 창업문화 체험과 확산의 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행복도시는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생활 속에 스타트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공유 인프라와 공동체 거너번스가 잘 마련되어 있다. 행복청과 관계기관에서는 이런 기반을 활용하여 다양한 계층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카페와 1인 공유 오피스 이용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창업문화 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행복청은 유관기관들과 함께 창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례화하고 대중화하는 등의 노력도 전개한다면 행복도시의 창업문화 활성화와 도시성장기반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공동캠퍼스 입주 대학과 세종테크밸리 내 연구소·기업들은 산학연융합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인재를 육성하고, 창업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인다면 행복도시는 자족기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산학연 융합 생태계를 정착시키고 창업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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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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