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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공건축추진단장 |
"건축의 출발점도 도달점도 사람이다"라고 말한 저명한 캐나다 건축가 프랑크 게리(Frank Gehry)의 말처럼 로마의 포로 로마노도 그 중심엔 항상 사람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기존 대도시, 신도시 등에 나타난 주민 간 단절, 시설 간 연계성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 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커뮤니티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를 계획하여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 최초로 도입하였다.
복컴은 말 그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각종 시설을 '복합화'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생활권 중심에 설치한 '공동체 공간(커뮤니티 시설)'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생활밀착형 공공시설인 주민센터, 119안전센터, 경찰지구대 등과 주민선호시설인 도서관, 문화관람실, 체육관, 어린이집, 노인여가시설, 주민자치실 등이 모여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행복도시 내 인구 2∼3만 명 정도의 기초생활권마다 1개씩 총 22개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현재 11개소를 완공하였고 나머지 11개소를 도시개발에 맞춰 건설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행복도시 복컴은 많은 주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고 호응도 높으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복컴'을 '복이 오는 곳'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부들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문화강좌, 노래교실 등에 참가하거나 카페에서 이웃과 정보를 나누며 사교의 기회를 갖는다. 어르신들은 가벼운 체조와 탁구, 당구를 즐기거나 건강·교양교실에 참여하고, 직장인들은 평일, 주말 없이 배드민턴, 농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긴다. 또한, 복컴 내 자생적으로 결성된 주민자치위원회와 동호회를 중심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설 사용·관리 등에 대한 의사결정도 민주적으로 하고 있으며 친목행사, 자원봉사, 재능 기부 등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한 공간에 어린이집, 노인여가시설 등 다양한 세대별 이용시설이 모여 있어 세대 간 소통은 물론 계층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공통체 의식 복원에도 도움을 준다.
행복도시 복컴이 초기에는 개인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시설로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였다면 현재는 주민 자치와 참여가 활발히 일어나는 교류·소통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새로이 도시를 건설하는 신도시는 물론 기존도시도 주민 삶의 질 제고와 공동체 복원을 위해 이러한 시설복합화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나아가 행복청은 학교·공원 등 다양한 시설과도 통합설계를 추진하고 청년창업지원 등 특화시설 도입을 통해 복컴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된 합강리(5-1생활권) 내 복컴의 경우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드론 등 생활체감형 기술의 적용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라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명언은 건축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갖는다는 뜻일 것이다. 언뜻 보면 여러 기능을 단순히 복합화 했을 뿐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복컴이지만, 포로 로마노가 고대 로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대와 계층을 넘어 주민을 융합하고 공동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구심점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상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공건축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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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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