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가슴 시린 시기에 따뜻함을 품었던 이들

  • 핫클릭
  • 방송/연예

'말모이', 가슴 시린 시기에 따뜻함을 품었던 이들

  • 승인 2019-01-02 14:28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rhcnwkd
사진=영화 '말모이' 스틸

 

우리는 당연하게 우리말을 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시대에 자기를 희생하며 이 말을 지키기 위해 싸운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영화 '말모이'는 위대한 영웅을 담은 이야기는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신념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담았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판수는 아들 덕진의 학교 월사금을 내기 위해 정환의 가방을 소매치기 해 악연으로 엮인다. 하지만 감옥소에 함께 있었던 조선생(김홍파)의 추천으로 조선어학회에서 함께 일하게 되고, 글을 점점 깨우치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판수는 "돈도 아니고 말을 모아서 뭐해요"라고 말하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말과 일본어로 잠식된 조선을 보며 위기를 체감한다. 결국 아들 덕진과 딸 순희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데 함께 동참하게 된다.

 

 

whdus
사진=영화 '말모이' 스틸

 

194598,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조선말 큰 사전' 초고가 발견됐다.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한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 민족의 얼을 지키려 했던 조선인들의 온 마음을 스크린에 그려낸 작품이다.

 

판수로 분한 유해진은 캐릭터의 변화를 몰입감 높게 영화에 녹여냈다. 그는 대한민국 충무로 대표답게 전매특허 능청스러운 연기로 영화를 이끌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류정환 역의 윤계상은 판수와 함께 진정한 독립운동가 지식인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함께 말을 모으던 사람들이 고초를 겪자 조선어학회 대표가 된 그는 한결 날카로운 눈동자를 내비춘다. 그의 눈에 찰 리 없는 까막눈 판수는 사사건건 눈엣 가시였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며 진정한 동지로 거듭난다.

 

이외에도 조선어학회 김홍파, 우현,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이성욱, 조현철 등 등장하는 이들의 애국심은 영화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 관객들의 눈길을 홀린다.

 

관객들에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말모이'를 통해 전한 엄유나 감독은 가슴 시린 때에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한편, 배우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허성태 등의 배우들은 열연을 통해 스크린에 생명을 불어넣은 말모이는 오는 9일 극장가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4.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5.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1.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2.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3.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4.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5.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 7월 3일 송도서 개막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