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일제시대 최초의 이야기...글과 펜으로 나라를 지킨 이들

  • 핫클릭
  • 방송/연예

'말모이', 일제시대 최초의 이야기...글과 펜으로 나라를 지킨 이들

  • 승인 2019-01-08 17:37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2
사진=영화 '말모이' 촬영현장

 

총과 칼로 나라를 지킨 이가 있다면, 누군가는 글과 펜으로 우리의 민족성을 지키려 했다. 방법은 다르나 우리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은 같았다. 우리말을 지켜 독립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자 했던 1940년대의 사람들의 말을 향한 애틋함이 영화 '말모이'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

 

본 작품은 일제시대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암울했던 그 시대, 민족말살통치에 저항했던 조상들의 아픔과 웃음을 그렸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암살', '덕혜옹주', '밀정', '박열' 등 일제강점기시대를 그린 이야기는 당대의 아픔만큼이나 깊고 많이 영화화돼 현시대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했다.

 

이번 '말모이'는 민족말살통치가 행해졌던 1940년대를 정조준했다. 무력통치를 하던 일본이 우리말, 우리문화를 금지시켰다. 민족성을 말살시켜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에 맞서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조선어학회와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

 

 

movie_image
사진=영화 '말모이' 촬영현장

 

조선어학회장 류정환을 연기한 윤계상은 시나리오를 받고 우리말이 어떻게 유지됐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그 과정을 시나리오를 통해 알아가며 너무나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극 중 류정환이 지식인을 대표한다면, 일제시대 속 평범한 삶을 살던 판수는 까막눈으로 글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다. 배우지 못해 우리말이 왜 중요하고, 조선어학회가 목숨을 내놓고 사전 만들기에 열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판수지만 정환과 나머지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소중함을 배우고 정환 못지않은 우리말 사랑을 가슴에 담게 된다.

 

엄유나 감독은 뚝심 있게 작품을 연출하며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엄 감독은 일제 강점기, 치욕과 아픔 그리고 비극으로 얼룩져있던 것들에 대해 억지로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전에 썼던 '택시 운전사'만큼이나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작품에 빠질 수 있게 만들었다.

 

엄유나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충무로 대표배우 유해진과 윤계상이 소수의견이후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영화 '말모이'. 오는 19일 개봉한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