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유성 전민동 청버들 토지주들 "일방적 산업단지 개발에 분통"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속보]유성 전민동 청버들 토지주들 "일방적 산업단지 개발에 분통"

전체 지주 100명중 86명 탄원서 동참
"40년간 재산권행사 못해 억울" 호소

  • 승인 2019-08-13 16:08
  • 신문게재 2019-08-14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탄원서
대전 유성구 전민동 청버들 추진위원회 탄원서 내용/ 토지주 제공
대전 유성구 전민동 '청버들' 주민들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특구 산업단지 추진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도일보 9일자 1면 보도>

전민동 188-5 일원 토지주들로 구성된 청버들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대중)는 지난 8일 자로 작성된 탄원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탄원서에는 전체 토지주 100명 중 86명이 동참했다.



토지주들은 1970년대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대덕특구로 묶이면서 40년 이상 재산권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대전도시공사의 일방적인 산업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청버들 추진위는 탄원서에서, "국가정책사업에 적극 지지하고 동참해왔지만, 재산권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삶의 보람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바로 옆인 용산동 일대가 대덕특구에서 해제되면서 청버들 토지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덕특구 R&D 성과 사업화를 위한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대전도시공사의 산업단지개발 계획안이 지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추진위는 "땅값은 갈수록 하락하고 어떤 개발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웃인 용산동이 특구에서 해제됐다는 소식에 분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전시와 도시공사가 청버들 토지주들과는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성 일부 지구를 개발할 때 공동주택 부지와 근린생활시설, 공원, 산업단지 등을 복합적으로 개발했는데, 청버들 부지 전체를 산업용지로만 개발한다는 것은 해당 토지주들의 재산권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지역은 민간개발업체가 공공지원 민간임대방식으로 공동주택 공급을 추진해오던 곳이다. 토지주 100명 중 91명이 토지사용에 대한 동의서를 냈고, 계약률도 60%에 달해 이르면 이달부터 계약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공동주택을 조성할 경우 사업자 측은 지주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분양가, 근린생활시설 우선권 등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LH나 대전도시공사와 공동개발 형태로 공동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지주들은 산업단지 개발소식에 '결사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지금 아직은 개발행위제한 고시만 나간 상태고,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