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명절 후유증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명절 후유증

■전문의 칼럼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 승인 2020-01-26 13:52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유병연 교수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지루한 장거리 운전, 불규칙한 생활, 과음이나 과식 등 연휴 동안 들뜬 마음으로 신체적으로 무리를 하거나 건강 상태에 대한 방심으로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은 일상으로의 적응이 늦어지고 일은 뜻처럼 손에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충분한 휴식으로 일상을 찾자

설날 연휴 동안 과음, 과식, 수면 부족 등으로 얼굴은 거칠어지고, 속은 술 때문에 쓰리기까지 한 채로 출근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여행과 술자리, 밤샘 대화 등으로 깨진 신체 리듬으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 리가 없다. 이러한 명절 후유증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중요한 업무는 가능하면 뒤로 미뤄 실수가 없도록 하고,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생활방식을 조절해 서서히 일에 가속을 붙여 가는 것이 최선이다.

연휴 동안 밤늦게 자는 습관이 들어 잠들기가 쉽지 않더라도 마음 편하게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 것에 너무 조바심을 내면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기상 시간은 규칙적으로 지키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연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피로회복 음료,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생체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방해하므로 생체 리듬 유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피로회복에 도움 되는 단백질과 비타민을 비롯해 적정량의 육류와 더불어 채소 및 야채를 통해 이들 영양소를 듬뿍 섭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연휴 동안 과음, 과식으로 몸무게가 불었거나 소화 기능이 나빠진 사람은 당분간 동물성 지방질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멀리하도록 한다.

▲명절증후군은 가족들과 함께 풀자

명절 동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명절 후에 충분한 휴식을 하고 가능하면 자신만을 위한 여가를 갖는 것도 방법이 된다.

또한,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즉 주부가 겪어야 하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을 온 가족들이 함께 나눠 가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특히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남편은 방관자처럼 있어서는 안 되며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져 속상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부인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위로와 배려가 필요하다.

▲고향의 부모님 우울증 조심

항상 자식들 걱정을 짊어지고 있는 분들이 부모라지만 명절이 되면 고향에 계신 부모들은 자식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설날을 맞아 오랜만에 아들과 며느리 인사에 기분이 들뜨고 손자들의 재롱에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명절이 끝나고 모두 자기 갈 길로 돌아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향 집은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큰 허전함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노인들의 우울증은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기 일쑤다.

게다가 가족의 무관심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우울증은 노인들의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불면증, 설사, 식욕저하, 체중감소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인 우울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자식 및 가족들의 꾸준한 관심이 무엇 보다 우선돼야 한다.

부모님들이 사소한 것이라도 사회생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생활에 활력과 의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따라서 자식을 떠나보내고 고향에 쓸쓸히 남아 계실 부모님들에게 지금이라도 전화를 드려 허전한 부모님의 마음을 위로해야겠다.

특히 올 설날에 사정이 생겨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부모님과 함께 있음을 전해야겠다./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