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나이 84세, 내가 살아오던 마을에서는 적어도 마을전체 가정들마다의 형편을 잘 알 수가 있었고 모두가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가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서 가난하면서도 가난한 줄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런 따듯한 인간성은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도 자연스레 삶의 현장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법을 익히며 살아가는데 있었습니다.
"마을"이란 단어는 촌락과 같은 뜻으로 동 단위 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간으로 일상생활을 함께 하면서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즉 마을 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있는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아픔이 너무 큽니다.
경제성장을 이루어 겉으로 보기에는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양극화된 사회로 화합되지 못하고 갈등사회를 이루고 있어 그런 사회 속에 살고 있는 마을역시 주민간의 갈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옛 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법이나 큰 소리로 조성되고 지탱되어온 것이 아니고 용서하고 포용하며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미덕으로 경륜과 도덕과 상식이 통하는 보편타당한 공동체의 터전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요?
우리 대자연마을 만이라도 이웃을 돌아볼 줄 알며 경로효친의 선한 마음으로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가 단합하여 분쟁하지 않고 어른들의 경륜을 인정하여 큰 소리가 아니라 어른이 조용히 "고얀 놈"이란 한마디면 모든 현안이 해결되는 마을이 되여 이웃마을 모두가 인정하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성의 기반은 효에 있었기 때문인데, 효는 가정의 다양한 의식생활을 통해 익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생활은 여러 가지로 생소합니다.
내가 아파트에서 이십여 년을 살고 있지만 앞집, 윗집, 아랫집 모두가 서로 낯이 설고 서먹서먹한 이웃이어서 닭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내도 친숙한 이웃이 되어 미풍양속의 이웃사촌으로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인데 그러지 못하여 대단히 아쉽습니다.
내가 바라는 작은 소망은 우리 마을이 인심 좋고 이미지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이 인심 좋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문제라도 실천해 보았으면 합니다.
◈. 첫째는 마을 전체를 '이웃사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웃사촌을 만드는 일은 "먼저 인사"하는 대서부터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먼저 인사하기"가 이웃사촌이 되는 길이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마을 전체에 홍보가 되여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마을주민이 자동적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형성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또한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하여 어린이들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저절로 꽃피워져 마을전체가 이웃사촌이 되어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며, 즐겁게 웃음꽃이 만발한 마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둘째는 경로효친입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효가 모든 삶의 으뜸 되는 덕목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어절 수 없이 고령화 사회에서 100세 이모작 시대를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은 늙은이가 아니라 어른으로 마을 어린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효행을 권장하는 등 마을의 원로(元老)로 아름다운 마을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고령화시대에 경로당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우리고유의 사랑방문화에서 비롯된 경로당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결집해야 할 때입니다. 경로당에서 웃음꽃이 만발할 때 인심 좋고, 아름답고, 살기 좋아 진정 노인과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인사를 하든 안 하든 누구에게나 내가 먼저 인사하면서 우리 동내가 밝은 동내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나의 새해 소망은 인사 잘하는 이웃 할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갑선 명예기자 (대자연마을 경로당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한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