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존 ‘아리랑 학설’ 바뀌나…가장 오래된 ‘문경새재아리랑’ 음반 발견

  • 전국
  • 충북

[단독]기존 ‘아리랑 학설’ 바뀌나…가장 오래된 ‘문경새재아리랑’ 음반 발견

제천·충주 등 중원문화와 산간지역 아리랑 연구 ‘탄력’…본지, 첫 공개
“기존 경북 문경시청의 ‘문경새재 아리랑제’ 줄거리, 새롭게 ‘판’ 짜야”

  • 승인 2020-04-07 09:28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국악음반박물관 소장_문경새재아리랑_SP음반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이 소장 중인 문경새재아리랑 SP음반.
우리나라 국악계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희귀 '국악음반'이 드디어 발견됐다.

기존 '아리랑 학설'을 뒤 흔들만한 자료가 이번에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국악 학계는 세계최고 금속 활자본 '직지' 발견과 견줄만한 국악자료라며 흥분하고 있다.

그동안 국악 학계는 '가장 오래된 아리랑은 과연 어떤 곡이냐'를 두고 설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자료가 발견되면서 '아리랑 시기 논란' 등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새롭게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아리랑뿐만 아니라 제천과 충주·단양 등 중원문화권, 즉 산각지역 아리랑 연구에 크게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문경시의 '문경새재 아리랑제'는 오래된 고형의 '문경새재 아리랑' 음반이 발견됨에 따라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판'을 짜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악계의 보물급 음반 '문경새재 아리랑 음반' 발견... 직지 견줄만한 국악자료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된 국악자료는 현재 아리랑의 원류로 보여지는 '문경새재 아리랑'이다.

'문경새재아리랑' SP음반과 가사지 유일본이 최근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경새재아리랑 SP음반은 2018년에 첫 발견됐고, 최근엔 가사지까지 발견되면서 '완벽한 세트'를 완성했다.

이 음반세트는 노재명 서울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이 서울의 허름한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해 현재 소장 중이다.

특히 희귀자료인 문경새재 아리랑 음반세트는 학계와 단체 등에게 전혀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본지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SP음반은 1935년 조앵무·임소향·오태석·정남희·조상선 명창 등 당대 최고의 국악인들이 일본 음반회사를 통해 녹음됐다.

이 음반은 메나리조, 즉 충북 제천 등 산간지역에서 불렸던 토속 농요가락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노재명 서울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은 "소리꾼 5명이 문경새재 아리랑 SP음반에서 녹음을 했는데, 이중 조앵무, 임소향 명창이 문경새재 아리랑을 불렀던 것으로 봐서 경상도에서 전승된 아리랑 같다"며 "전남 '진도아리랑'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여 지는데, 만일 문경새재아리랑이 진도아리랑에 영향을 줬다면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국악음반박물관 소장_문경새재아리랑_SP음반가사지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이 최근에 발견한 문경새재아리랑 SP음반 가사지
◆충북 제천 등 메나리조 특징..."제천과 충주 아리랑 발굴해야"

'문경새재 아리랑'음반과 가사지는 청주·제천·충주 등 중원문화 아리랑권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국악전문가들은 문경새재 아리랑 음반이 발견되면서 제천과 충주 등 중원문화 아리랑을 발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문경새재 아리랑은 충북도, 경상도, 강원도 지역과 비슷한 음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특유의 사투리뿐만 아니라 경상도, 강원도 지역의 정서가 그대로 담겨있고, 특히 메나리 조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노 관장은 "청주아리랑처럼 충주와 제천지역에서도 '지역 아리랑'이 불려 졌을 것"이라며 "아리랑은 구전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충주와 제천지역 아리랑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주·제천아리랑이)녹음만 남기지 않았을 뿐, 충주와 제천아리랑은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아리랑 축제' 판도 바뀌나?

문경시의 올해 문경새재아리랑 축제도 변화가 예상된다.

'문경새재아리랑' SP음반이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문경시의 기존 '문경새재 아리랑제'는 역사성과 음악 원류성에 있어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문경시의 기존 문경새재아리랑은 1985년 문경시 문경읍의 한 마을주민이 녹음한 것이다.

노 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문경새재아리랑(1935년 녹음)은 문경시의 문경새재아리랑보다 50년 전에 녹음된 것"이라며 "또 이번 발견된 문경새재아리랑은 기본 문경새재아리랑보다 '문경'의 자생적인 토속 아리랑에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문경시의 아리랑 축제는 이러한 원천자료를 기반으로 새롭게 판을 짠 뒤,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도일보는 문경새재 아리랑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긴급 진단'을 통해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
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