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주의자' 박병석, 21대 첫 국회의장 오른다

  • 정치/행정

'의회주의자' 박병석, 21대 첫 국회의장 오른다

김진표 불출마로 의장 선거 단독 입후보
내달 5일 본회의서 과반 득표 얻으면 임명
외유내강형 스타일.. 충청 현안 탄력 기대도

  • 승인 2020-05-20 16:35
  • 신문게재 2020-05-21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병석 프로필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충청 출신 입법부 수장 탄생은 3·4대 이기붕(괴산), 19대 강창희(대전) 의장에 이어 3번째다. 충청의 정치 위상 강화와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박 의원은 20일 경쟁자였던 5선의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의 불출마 선언으로 의장 단일 후보가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우리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국회의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박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에 단독 입후보돼 추대 절차를 밟게 된다. 민주당 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일인 오는 25일 박 의원을 단독 의장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다음달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득표를 얻으면 국회의장에 정식 임명된다. 원내 1당이 의장을 맡아온 국회 관례상 박 의원의 임명은 확정된거나 마찬가지다.

충청 출신 입법부 수장 탄생에 지역에선 기대감이 높다.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단연 직접적 연관이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근거법인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와 국회 내 긍정적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강호축 개발 등 다른 현안 해결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충청의 정치 위상 강화와 결집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박 의원이 입법부 수장이자,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 오른 것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충청의 정치력 확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21대 총선 결과, 충청에서 다수의 중진이 탄생한 만큼 박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이 결집할 배경도 형성됐다.

대전 출신인 박 의원은 16대 총선부터 내리 6선에 성공한 지역의 대표 중진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홍콩특파원과 편집부국장 겸 경제부장을 지낸 뒤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건 서울시장 시절엔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선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