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하반기 정기인사 논란 '공직사회 술렁'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하반기 정기인사 논란 '공직사회 술렁'

도, 일부 고위 퇴임 공무원 공로연수 기간 6개월 연기 검토
하위직 연쇄적 인사적체 우려... 결국 피해는 도민들 몫으로

  • 승인 2020-05-28 19:56
  • 신문게재 2020-05-29 2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도청사 전경 (15)
충남도청사 전경.
충남도가 7월 1일자 하반기 정기인사를 한달 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 퇴임 예정인 일부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의 공로연수 기간을 6개월 단축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28일 도에 따르면, 공로연수 제도는 정년퇴직일을 기준으로 사무관(5급) 이상은 1년, 사무관 이하는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공로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공로연수에 들어간 공무원은 퇴직 후 사회 적응 등을 이유로 출근을 면제받으며, 이 기간동안 공무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되며 직책수당을 제외한 급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도 역시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정년퇴임을 1년 앞둔 공직자에게 공로연수를 보내왔다. 올 하반기 부이사관(3급) 이상 공로연수 대상자는 도 본청 2명, 시·군 부단체장 3명 등 총 5명이다.

논란은 양승조 지사가 본청 실국장급 A씨의 능력을 높이 사, 공로연수에 들어가지 말고 6개월 더 함께 근무해 줄 것을 지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양 지사는 사석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내세우며 공로연수 제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후배들의 승진과 인사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생각에 '본인 혼자만 직책을 유지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사 담당자는 또 다른 실국장 등 복수의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공로연수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인사 결과에 따라 2명 이상의 고위직 공로연수 대상자가 6개월간 직책을 유지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인사적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통상적으로 부이사관(3급) 1개 자리가 적체될 경우, 파급은 상당하다. 승진을 눈 앞에 둔 4급 서기관은 물론, 5급 사무관과 6급 이하 주무관에게까지 연쇄적인 인사 적체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진급을 바라보는 공무원들로서는 사기가 저하되고 행정력 손실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간다.

도 본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선 시·군에도 튀고 있다. 시·군에 나가 있는 부단체장들도 공로연수 단축을 통한 현직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도 인사과 관계자는 "지사의 뜻도 있었고, 승진 소요연한을 못 채운 과장(4급)들이 많아 하반기 인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일단 퇴임을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5일까지 공로연수 동의서를 모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군 부단체장들의 현직 연장 요청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고위직 인사 적체로 하위직 공무원에게는 진급기회가 사라질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다음 달이면 하반기 인사 윤곽이 나올 텐데 요즘 소문이 하도 많아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문화재단,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재창작 공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