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방치된 안와골절, 실명 부른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방치된 안와골절, 실명 부른다

■전문의 칼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조원경 교수

  • 승인 2020-05-31 12:18
  • 신문게재 2020-06-01 10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안과 조원경 교수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조원경 교수
친구와 놀다가 넘어지면서 무릎에 눈 주변부를 부딪힌 A군(11)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세게 부딪혔다는 느낌이 없다고 말하는데다 증상도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진단 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안와 골절은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 경기 중 하는 몸싸움, 야구공, 골프공 등 구기에 의해, 교통사고나 주먹에 의한 외상, 넘어지면서 부딪힌 경우 등 안와에 가해지는 모든 충격으로부터 발생 가능하다.

▲안와 주변 외상 입었다면 코 푸는 것 피해야



안와 골절이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사각형 모양의 뼈에 골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안와골 내에는 안구를 포함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외안근), 안와의 볼륨을 채우고 있는 안와 지방, 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 막히거나 이상이 생기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요 혈관 등이 있다.

안와 가장 겉쪽 테두리에 있는 뼈를 안와연이라고 부르며 둥근 모서리로 처리돼 있고 매우 두꺼워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안와연으로부터 안구 뒤쪽 방향으로 들어갈수록 안와골은 얇아져 종이보다 얇아진다.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이 안와에 가해졌을 때 뼈가 단단하게 버티고 있으면, 안와 내부에 있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안구가 외부 힘을 온전히 받아 파열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의 안와골이 파열(골절)돼 안와 공간을 넓혀주고, 이로 인해 안구가 흡수하는 충격이 감소하면서 안구 자체의 파열을 막아준다.

안와골은 위치에 따라 위쪽에 위치한 뼈를 상벽, 눈 외측 부분을 외벽, 아래쪽을 하벽, 코와 눈 사이에 위치한 뼈를 내벽이라고 한다. 안와 골절은 주로 두께가 얇은 하벽 혹은 내벽에 발생한다.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무증상인 경우도 상당하지만 외관상 눈꺼풀이 붓고 멍이 들 수 있다. 눈꺼풀이 심하게 부은 경우 눈을 뜨기 어려워 복시가 발생했음에도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안와 골절 부위로 근육이나 지방조직이 탈출해 낀 경우 안구운동의 장애가 발생하면서 복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어지럽고 미식거리며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안와 내벽 골절의 경우 코 쪽의 부비동과 연결돼 코피가 날 수 있는데, 코를 심하게 푼 후 갑자기 눈 주변부가 부풀어 올랐다면 안와 내벽 골절 부위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는 안와기종이 발생해 급작스런 심한 눈꺼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와 주변부에 외상을 입은 경우 진단이 명확해 질 때까지 가급적 코를 풀지 않는 것이 좋다. 안와 하벽에는 뺨 부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관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이 골절 부위에 포함된다면 뺨에서 위 어금니까지 이르는 부분의 얼굴 감각이 저하돼 있을 수 있다.

심한 외상의 경우 안와 내 구조물들의 부종이 심하면서 시신경을 눌러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한 두 달 운동 자제해야

안와 골절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이다. X-ray 검사로는 미세골절 등을 명확히 잡아내기 어렵다.

안와 골절 발생시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골절의 위치와 크기, 동반된 합병증 여부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골절의 크기가 큰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안와 바깥쪽으로 탈출된 안와 내 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면서 골절된 부위에 임플란트를 넣어 가벽을 설치한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은 다양하나 4~8주가량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다양한데 수술 전 골절의 크기가 큰 경우 안구 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술 후 발생한 복시나 부종은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된다.

안와 골절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 싶다.

진단과 치료 및 수술 후 적절한 관리를 한다면 큰 합병증 없이 대부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므로, 눈 주변에 충격을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조원경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의료원 응급실, 전문의 6인 체제로 24시간 상시운영
  2. 20일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등록...경쟁구도 눈길
  3. 백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전국 8개 시·도 임용고시 수석·차석 등 합격자 배출
  4. 세종시의원 선거, '지역구 18석·비례 2석' 확정
  5.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1.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설 앞두고 전통시장 민생 행보
  2. "설 연휴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 휴무일 확인하고 가세요"
  3.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이 준비한 설 연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4. 농협 천안시지부, 범농협 가축 질병 특별방역 실시
  5.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헤드라인 뉴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1992년 2월 4일 설날, 대전 원도심의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OTT도, 멀티플렉스도 없던 시절, 명절 연휴 극장은 시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이자 문화를 향유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당시 본보(중도일보)에 실린 빼곡한 극장 광고는 그때의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 홍콩 액션과 할리우드 대작의 격돌 광고의 중심에는 당시 극장가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홍콩 영화와 할리우드 액션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홍콩연자(香港燕子)'는 당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변하며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동시에 공략했다. 할리우드 액션물의 위세도 대..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학교 졸업 20주년이 되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풋풋한 마음이 실제로 결실을 맺었다. 13살에서 33살이 된 그들은 20년 만에 교실로 돌아와 13살 과거의 자신이 33살 현재의 나에게 쓴 편지를 수신했다. 대전 원앙초등학교는 2월 14일 오후 2시 20년 전 제1회 졸업생들을 초청해 당시 졸업을 앞두고 '20년 후의 내 모습은'이라는 주제로 쓴 편지의 개봉식을 가졌다. 원앙초는 서구 관저동에서 2005년 3월 31학급으로 개교했고, 2006년 2월 16일 1회 졸업식에서 168명이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면 골목부터 달라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문은 누구를 환영하던 활짝 열려 있었고 마당에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설빔을 차려입고 골목을 뛰어다녔으며 어른들은 이웃집을 오가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2020년대의 설은 사뭇 다르다. 명절은 여전히 달력 속 가장 큰 절기지만 그 풍경은 빠르게 바뀌며 이제는 사라지거나 점점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귀성길을 준비하는 모습과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1990~2000년대만 해도 명절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일이 흔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