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급증… 코로나19 경제적 어려움 가중·저금리 등 영향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은행 대출 급증… 코로나19 경제적 어려움 가중·저금리 등 영향

중소기업 대출잔액 전달 견줘 2조 7520억원 늘어
신용등급도 116조 5544억원, 1조 8685억 증가세

  • 승인 2020-06-21 10:33
  • 수정 2021-05-14 09:20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2020060701000648800023411
사진=중도일보DB

은행 대출이 6월 들어서면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다, 대출 문턱이 낮아진 저금리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474조 114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471조 3620억원)보다 2조 7520억원 늘어났다.

은행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56조 5259억원으로, 절반 이상에 달했다. 또 올해 들어 증가폭은 19조 1199억원에 달했는데, 6월 들어서면서 5조원이 넘게 늘었다. 대기업 대출도 증가세다. 주요 은행 대기업대출 잔액은 약 89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6조9000억원 많아졌다.



신용등급도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 5544억원으로 5월 말 기준 114조 6859억원보다 1조8685억원 늘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3월 한 달 간 2조 2408억원 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었는데, 6월에 3월 증가 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이 급증한 이유로는 경제 악화가 꼽힌다. 지난 4월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긴급한 위기는 넘겼지만, 6월에 감염자가 꾸준히 등장하면서 자영업자는 영업난, 직장인은 급여 손실분 충당 등에 따라 가계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대출을 끌어다 썼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최근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점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대전권을 보면 최근 성남의 한 확진자가 한화종합연구소를 다녀가 관련 접촉자가 101명에 달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면활동을 자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매출 타격이 심각하다는 시각이다.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매출은 계속 하락세고 결국 대출로 막아보면서 버티는 게 전부라 고심하고 있다"며 "대출이 공짜도 아닌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거리로 나앉을 판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저금리가 낮아진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이는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92∼3.35%로, 작년 12월 3.25∼3.79%였던 것에 비하면 0.33∼0.44%p 떨어졌다.

이처럼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이 느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출을 쉽게 줄이기는 어렵겠지만,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연체가 더 늘어나는 등 장기화가 이어진다면 건전성 악화 등 문제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