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 "미래 세대 산림혜택 누릴 수 있도록…"

박종호 산림청장 "미래 세대 산림혜택 누릴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력·ICT 기반 대응으로 인명피해 제로
산불 피해산림 복구… 남북산림협력 기반 조성
임기 내 역점사업 경제림 육성·임업인 소득 향상
강원도 인제 방태산 추천 "나무 울창하고 경관 수려"

  • 승인 2020-07-06 16:23
  • 수정 2021-05-03 18:01
  • 신문게재 2020-07-07 9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00706-박종호 산림청장

산림청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산림유산을 지키기 위해 1년 365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계절마다 발생할 수 있는 재해·재난과 사건·사고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고 이 산을 지키는 임업인을 위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시행한다. 그 중심엔 산림행정 베테랑 박종호 산림청장이 있다. 올해로 30년째 산림청 근무 중인 박 청장은 산림행정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소신을 갖춘 인물이다. 덕분에 올봄 산불을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고 인명피해 제로라는 성적표를 얻었다. 박 청장은 임기 중 역점으로 경제림 육성과 임업인 소득 증가를 우선 꼽았다. 그가 우리 산림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지금 이 순간도 대한민국의 녹음(綠陰)을 지키는 데 애쓰고 있는 산림청의 1년과 박 청장이 그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산림청 업무가 계절별로 끊임이 없다. 산림청장 취임 6개월을 어떻게 보내는지 대략적으로 먼저 설명해 달라.
▲산림청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 것 같다. 1월 3일 임업현장에서 임업인을 초대해 함께 시무식을 했었고 27일부터 2월 1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UNCCD 사무총장과 PFI(평화산림이니셔티브) 추진 MOU 체결하고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면담해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와 PFI 시범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의미 있는 식목행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2011년에 처음 발의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9년 만인 지난 5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 외에도 사업현장 등을 점검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상반기는 봄철 산불 업무에 정신이 없다. 올해는 다행히도 올봄 산불 화재피해가 예년보다 적었는데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거나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지난 5월 15일에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종료됐다. 산불조심 기간 중 전체 423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2785㏊가 소실됐다. 지난해 봄철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1.2% 줄었고 면적은 10%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 동해안 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2020 신(New) 산불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산불 유관기관들의 일사불란한 협업과 ICT에 기반한 산불대응에 집중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등 상황실을 연결해 수시로 전략회의를 갖고 산불현장에서는 교통통제와 민가보호, 구조·구급, 잔불진화 등 소방을 비롯한 군, 경찰이 각 역할을 다해 줬다. 산불상황관제·산불확산예측·산불위기경보 등 7종의 시스템을 중앙산불상황실과 지역산불대책본부·현장 지휘차량에 구축해 신속·정확한 상황판단을 했다. 특히 밤새도록 산불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원이 올해 산불 피해 최소화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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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성·속초 산불이 크게 났고 올해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 규모가 작지 않다. 지난 피해 복구와 올해 복구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지난해 강원산불은 강릉·동해·속초·고성·인제 5개 시·군에서 총 2832㏊의 산불피해가 있었으며 올해에는 울주·안동·고성 등 3개 시·군에서 총 2586㏊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강원산불 피해지에 대해 주택가·관광지·도로변 등에 대한 복구를 위해 가을철 큰나무 조림을 200㏊ 실시했고 올해는 1081㏊(국유림 160㏊·사유림 921㏊)를 복구조림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복원 256㏊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에 대해서는 묘목수급 상황을 고려해 2022년까지 복구조림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 외 산사태 예방을 위해 마대쌓기, 배수로 설치 등 긴급조치와 사방댐, 산지사방 등 사방시설 설치를 지난해 완료했으며 올해는 산림유역 전체의 항구적 복원을 위해 산림유역관리사업 5개소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산림청 업무에도 영향이 있었을 거 같다. 봄철 임업인들의 주요 소득이었던 산나물 판매에 타격이 우려됐는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코로나19로 임산물의 대면 판매가 제한되고 다중 이용시설운영이 중지돼 임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 산림대책단'을 구성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정조기집행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고 임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물은 임산물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임산물의 홈쇼핑, 인터넷 판매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지원하고 지난 4월에는 임산물 드라이브스루 같은 판매 방식도 추진했다.
대면 교육을 사이버로 대체하고 임업기계장비 무상 대여, 정부의 각종 지원대책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등 다각도로 임업인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어 남북산림협력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한 걸로 아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2018년 기준 북한의 산림황폐지는 262만㏊로 북한 전체 산림 28% 정도다. 북한도 산림복원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산림협력은 남북관계 경색 시에도 진행된 인도주의적 성격의 협력으로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산림청은 남북산림협력 재개 시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내 산림협력기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양묘장 현대화와 산림병해충 방제 등 당국 간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산림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등 남북 모두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산림협력 전진기지인 남북산림협력센터를 거점별로 특화해 조성하고 북한 산림복구에 적합한 수종을 중심으로 묘목·종자를 확보해 우수 산림자원 조성 협력을 위한 국내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남북산림협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전 국민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새산새숲' 국민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숲 조성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가.
▲20대 국회 마지막에 도시숲법이 통과돼 앞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상적인 도시숲은 그늘이 있어야 하는데 그늘이 있으려면 나무가 있어야 한다. 나무가 없는 공원은 잔디 깎고 유지·관리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 도시 지역 숲은 잔디보다는 나무 중심으로 도시숲을 만들어 쉴 곳도 제공하고 환경도 정화하는 식이 좋을 것이다.

-임기 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경제림 육성 부분과 임업인 농가소득 증대다. 임업인을 위한 임업직불제 도입과 세제 개편을 하는 게 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이고 국정과제인 편안한 쉼터 만들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우선 추진할 일 중 하나다. 우리가 산에 갈 때 3분의 2는 다른 사람의 땅을 이용한다. 사유림 소유자는 집도 함부로 못 짓고 사유권을 침해 당하는데 이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일들에 역점을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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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자들을 위해 청장이 좋아하는 또는 추천할 만한 산도 한곳 소개해 달라.
▲산림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의 지향점에 대한 많은 주장이 있다. 산림분야 많은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미국 초대 산림청장 핀초의 "최대 다수의 인간이 가장 오랜 기간 산림의 혜택을 공유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현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산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숲을 잘 보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
산 추천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방태산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근거리에 방태산자연휴양림과 방동약수, 점봉산 등도 있다. 대담=오희룡 교육과학부장·정리 임효인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박종호 산림청장
▲수원농림고
▲서울대 임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임업정책학 석사
▲충남대 산림자원학 박사
▲기술고시 25회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산림청 기획조정관
▲산림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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