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 막자… 은행권 건전성지표 점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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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 막자… 은행권 건전성지표 점검 집중

코로나19 여파로 경기회복 더디면
은행권 대출 연체 쌓이면 '타격' 커
업종·차주 재평가, 대출 속도조절도

  • 승인 2020-07-12 10:56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은행
국내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 파장을 막기 위한 건전성 점검에 나섰다.

대출을 내리면서 기업과 가계에 돈을 많이 내줬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돼 경기회복이 더뎌진다면 은행에 타격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우선 업종과 차주 재평가를 시작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8일부터 올해 정기 산업등급평가(IR)를 시작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산업들의 업황,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업종별로 '등급'을 정하는 것이다. 상반기에 특정 업종이 눈에 띄게 어려워졌다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업종' 관리라고 볼 수 있는 IR과 함께 '채무자' 관리에 해당하는 조기경보시스템 관리도 운영할 예정이다. 조기경보시스템에서 채무자가 '잠재 관리', '주의 관리' 등으로 선정되면 대출 연장 시기에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고위험 차주와 일부 위험업종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개인 차주 중에 위험 차주로 분류되면 담보 보강을 유도하고, 업종 중에 위험업종은 신규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 같은 리스크 관리 방법과 충당금 적립을 통해 대비할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전성 지표 점검을 위해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하는 곳도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 따른 조치다.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과 견줘 7조6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4조3885억 원이었는데, 반년 만에 16조9000억 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신용대출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대출 요건을 변경했다. 또 이달 1일부터 이 상품의 최대 대출 한도는 2억 원으로 그대로 두되,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연소득으로 인정되는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상반기에 우량업체 재직자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 불어난 대출에서 연체가 쌓일 수 있는데, 이 부실 또한 은행이 감내해야 하기에 선제 관리에 들어간 걸로 풀이된다"며 "채무자 상환이 어려워지는 문제와 국가 위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와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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