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 운동' 독려한 대전시, 뒤론 임대료 인상 논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착한 임대인 운동' 독려한 대전시, 뒤론 임대료 인상 논란

2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인하 후 8월부터 원상복귀
임대인들 "아직 코로나19도 안끝났는데" 부담 토로

  • 승인 2020-10-26 17:41
  • 수정 2021-05-05 23:10
  • 신문게재 2020-10-27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임대인
대전시청사 내에서 여행사를 운영해온 A 업체는 지난 9월 휴업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은 바닥을 쳤고, 임대료 감면 혜택 또한 중단되면서 매월 고정지출비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A 업체 대표는 "대전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간 임대료 50% 감면을 해줬는데 기간이 만료돼 다시 인상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다른 시·도의 임대료 추가 연장 사례가 있어 공문을 통해 추가 경감 또는 분할 납부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착한 임대인 운동'을 독려하던 대전시가 한시적 인하했던 공유재산 임대료를 다시 인상해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공유 재산 임대료에 대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국민의힘) 의원이 각 지자체의 '공유재산 사용료(임대료) 감경 추진 현황(22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대전시·인천시·경남·경북도가 낮췄던 임대료를 다시 원상복구 했다.



대전시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 인하를 적용하다 8월부터 인상된 사용료를 받아 부담을 가중 시켰다.

임대인들은 "코로나 때문에 민간에서는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지자체가 꼭 지금 임대료를 올려야 하느냐"고 원성을 높였다.

그동안 대전시로부터 경감 지원받은 업체는 1620여 곳으로 파악된다. 사용료 감면액은 총 26억 원이다.

대전시는 전국 17개 시도의 공유재산 임대료 등을 비교해 인상 전 허태정 시장에게 보고했지만, 추가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의 경우 경감 지원받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시에서 관리하는 업체는 1600여 곳이나 돼 예산 등의 부담이 있다"고 연장 불가능 입장을 전했다.

지자체별 공유재산 임대로 인하·연장이 제각각 추진되면서 지역 임대인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 업체 대표는 "임대료 인하 추가 연장하는 지자체들도 하고 있는데 대전은 내년 예산 부족과 수입 등 문제 때문에 이를 중단했다"면서 "정부가 한시적 공유재산 사용료 인하를 할 수 있도록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려고 했던 게 보여주기 식 지원을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박완수 의원은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가 의회 동의나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한 임대료 감면·감경 추진 등 시민의 고통 줄이기에 동참하기는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임대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의 아픔은 외면한 채 내 배만 불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