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1년] 한파도 녹인 방역 직원들 열정..."시민안전,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 사회/교육

[코로나19 사태 1년] 한파도 녹인 방역 직원들 열정..."시민안전,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르포>한밭체육관 선별진료소 가보니
한밭체육관 선별진료소 하루 400명 진단
영하 10도 안팎 한파에도 시민 검진 열중
보견환경연구원도 시민 안전 위해 구슬땀

  • 승인 2021-01-19 17:13
  • 신문게재 2021-01-20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1111
▲대전 한밭체육관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모습.
"거리두기 간격에 맞춰 차례대로 서주세요."

매서운 겨울 한파가 찾아온 19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 앞. 이곳은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곳으로, 대전시민 누구나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매일 몰리지만, 의료진은 밝은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이들은 영하권의 낮은 기온에도 시민들을 따뜻하게 맞으며 검진을 진행했다.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대한결핵협회 김관기 부장은 "추위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를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는 지역민들의 일상을 크게 할퀴었지만, 방역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 덕분에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대전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는 분주했다. 이곳은 코로나19가 의심되는 대전시민 누구나 검진이 가능해 매일 400여명 안팎의 시민이 방문해 검진을 하고 있다.

이날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인원이 코로나19 검진을 기다렸다.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는 대한결핵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가 위탁받아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실외에 임시 천막을 치고 9명이 검진을 담당한다. 강풍이 부는 날엔 천막이 날아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들은 시민들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임시선별진료소 한 직원은 "최근 폭설에 한파까지 덮쳐 검진 검사를 하는데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다. 일은 고되지만, 보람은 크다"고 말했다.

실제 한밭체육관 임시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기도 했다. 18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걸러냈기 때문이다. 이 중 몇몇은 코로나19 감염체가 강한 '슈퍼전파자'도 있어 지역 내 N차 감염의 위험을 줄였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대전보건환경연구원도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날마다 요청 건수가 다르지만, 많을 땐 하루 1000건 가까이 검진 요청이 들어온다. 이 때문에 야근은 기본이고, 접촉자가 많거나, 지역확산이 우려되는 경우엔 새벽에도 직원들이 나와 검진을 진행한다.

추가 근무와 야근이 힘들 법한데도 직원들은 자신들의 할 일이라며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전재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주위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지만, 코로나19 검진과 대응은 저희들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오히려 방역조치에 동참하고, 검진에 응해주는 시민들이 지역을 지키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송익준·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