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이라는 명목하에?'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고강도 대책 필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고강도 대책 필요

지난해 학교 운동부 학폭 전수조사 진행
지도 교사 폭력 등 운동부 10건 접수

  • 승인 2021-02-17 17:03
  • 수정 2021-05-02 17:18
  • 신문게재 2021-02-18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210215001458677
최근 불거진 배구계 학교폭력 사태가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운동부의 일상화된 폭력을 다시금 보여주면서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내 운동부에서는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지도자의 학생 폭행은 물론 선후배 간 폭력 사건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육계 학교 폭력 대책'은 불과 6개월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학교 폭력으로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1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8월 대전 초·중·고 169교 학생 선수 대상으로 학교폭력(이하 학폭)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동부 지도자 8건, 지도감독 교사 2건 등 모두 10건의 학폭 사안이 접수됐다.

이 중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가한 운동부 지도 감독 교사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3년이 내려졌으며, 이 밖에도 경고, 주의 등의 통보가 이뤄졌다.

현재 교육청은 학교 체육 소위원회를 열고, 담당 장학사 대상 개별 면담 등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의 현행 지도·관리방법은 인권·청렴교육 등 운동부 지도자 의식 개선을 위한 허울 좋은 교육에만 치중돼 있을 뿐 폭력사태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학교 체육 방과 후 강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의 경우 스포츠 전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육청의 관리 대상으로 해마다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방과 후 강사(코치)의 경우 대학 체육과 출신이 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 운동부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코치 역시 방과 후 강사로 알려졌다.

군대 문화와 닮아 있는 체육계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배와 후배 사이에 엄격한 위계가 존재하고, '과거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야 한다'는 식의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몸에 자극을 준다거나, 언어 폭력이 강한 맨탈을 준다고 오판하는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의무적으로 대한체육회 가이드라인을 통해 성폭력 교육, 폭력 방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하지만, 언어 교육이나, 지도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안으로 교육할 수 있는 지는 가르치고 있지 않다. 방안을 제시하고, 시험을 보는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은 올해 학교운동부 폭력 예방 및 인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올해는 학교운동부 폭력 사안 발생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또 복무규정 내 징계 부분을 신설해 운동부 지도자들의 잘못된 사안에 대해서는 학교장의 주의가 아닌 견책 및 감봉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전수조사된 10건의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징계가 이뤄지고 있고, 이달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도 학교 운동부에 대한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2.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3.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4. 세종시 공공형 '스크린 파크골프장', 종촌종합사회복지관서 첫 선
  5. [현장취재]2026년 저출생 대응 대전지역연대 정기회의
  1. 8월 16일, 내 결혼식을 미리 본다
  2. 대한공업교육학회,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
  3. 위기 임산부 가정 위해 두번째 백일 파티
  4. 대전시새마을회, '2026 시·구회장단 워크숍 및 남도문화 탐방'
  5. 어린이회관, 초등1학년 학생들에게 꿈돌이 호신용 경보기 보급

헤드라인 뉴스


불난 차에 뛰어든 천안 버스운전 승무원, 소화기로 화재진압

불난 차에 뛰어든 천안 버스운전 승무원, 소화기로 화재진압

천안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히 초기 진화에 나서 대형사고를 막아내 화제다. 시에 따르면 24일 오후 12시 32분께 새천안교통 소속 승무원 차용준(56) 씨는 90번 노선버스 운행 중 백석현대아파트 정류장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를 발견했다. 차 씨는 즉시 버스를 정차한 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버스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 2대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폭발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진화한 덕분에 화재는 13분 만에 완전히 완료됐으며, 추가 피해도 막을 수..

"민간인 학살 대전 골령골에 평화공원 늦출 수 없어" 합동위령제
"민간인 학살 대전 골령골에 평화공원 늦출 수 없어" 합동위령제

6·25전쟁 발발 사흘째 되는 날부터 대전형무소 수형자들이 법적 절차 없이 학살당한 사건의 76주기를 맞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평화예술제와 위령제가 개최됐다. 골령골의 진실을 정부 차원에서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진실과화해를위한진상조사위원회의 제3기 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동구 산내 골령골에서 대전산내 골령골 학살사건의 76주기를 맞아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개최했다. 이곳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20여 일간 법적 절차 없이 보도연맹..

방사광가속기 품은 ‘오창테크노폴리스’ 물류 동맥 뚫렸다
방사광가속기 품은 ‘오창테크노폴리스’ 물류 동맥 뚫렸다

청주 미래 경제의 핵심 심장이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청원구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의 물류 이동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인근 주민들의 출퇴근길 숨통을 틔워줄 전용 진입도로망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청주시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사 과정에서 원활한 구조물 시공을 위해 그동안 우회 도로로 가동해 왔던 '지방도 507호선' 구간의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6일부터 정상 개통과 함께 전면 통행을 전격 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뚫린 진입도로는 오창읍 가좌리와 후기리를 다이렉트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