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중소기업, ESG 경영이 가능한가?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중소기업, ESG 경영이 가능한가?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21-07-19 09:30
  • 신문게재 2021-07-20 1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최종인
최종인 부총장
필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친한 중소기업 경영자가 반대의 글을 올렸다. 중소기업이 생존하기도 어려운데 ESG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대학에서 창업한 동료 교수에게 ESG 경영 관련한 내용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각각을 풀어 생각해 달라고 하니 '아주 없지는 않다'라고 몇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이 두 가지 사례에서 중소기업이 'ESG를 고려하고 사업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올 초 자유기업원이 수행한 ESG 관련 용어에 대한 대학생 인지도 평가에서 '사회적 책임(CSR과 CSV)',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해서는 각각 70.2%, 68.8%의 높은 인지도를 보인 반면, ESG 이해도는 24%에 그쳤다. 하지만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이 환경비용 등의 이유로 비싸다면 구매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긍정의견이 60.9%로 부정 응답(39.1%)보다 높았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결과와도 비슷하다. 63%의 응답자가 기업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ESG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정도는 낮은 편으로, 중소벤처기업 또한 ESG의 인식 수준도 높지 않으며 행동으로 연계하는 것은 더욱 낮은 편이다. 실례로 중소기업의 56%는 탄소중립 대응 계획이 없으며, 그 이유로는 저탄소 전환 필요성 확신 부족(47%), 시설 투자 등 비용부담(43%) 순이었다. 해결책으로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조직과 예산, 지원 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ESG 개선 노력을 중소기업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자상한 기업'을 '자상한 기업 2.0'으로 개편하면서 기존 자발적 상생 협력에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까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자상한 기업'이란 전통적인 협력사 위주의 상생 협력을 넘어서,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 등의 강점을 미거래기업과 소상공인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말한다. 최근 6월까지 30개의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자상한 기업'에 참여하였다. 지난 6월에는 SK 에코플랜트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200억 원 규모의 시범구매 추진과 1200억 원 규모의 자체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지능형 기술을 가진 혁신기업에 투자 계획을 마련하였다. 또한, 협력사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맞춤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도 기대된다.



중소기업 ESG의 착근을 위한 정책제안으로 첫째, ESG 측정에 대한 중소기업 관점의 해석과 기업가 정신 교육이다.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중소기업이 준비할 ESG 내용이 무엇인지 그 세부 내용과 대응전략에 대한 교육이다. ESG 관점의 이슈를 토대로 아이디어 창출, ESG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에 대한 확보 교육, ESG 관점에서 고객과 시장이 고민하는 문제발굴 역량 등도 학습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ESG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다. 투자재원 확보, 지자체 및 공기업의 소비자 역할, 대학의 트리플 바텀라인(TBL: 이익, 사람, 지구환경) 사고와 접근, 그리고 자상한 기업 활동이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제적인 대·중·소기업 협력으로 나가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셋째, 소비자들의 ESG 인식과 함께 실제 구매 행동으로의 연결이다. 예를 들어 100% 산화 생분해 비닐 제품을 1.5배 가격에도 구입하는 소비자의 행동 및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이 시범구매도 필요하다. 끝으로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 시각 변환도 요구된다.

첫 사례의 기업가가 남긴 글에서 중소기업 ESG 희망을 읽는다.

"ESG를 외치긴 쉽지 않죠. 하지만 제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안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작은 기업이지만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실효적 대책 절실
  2. 슬럼화 우려 문화동 국방부 부지… 정부 기조 변화에 개발 전환점 맞나
  3.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본격 논의… 5월 통합신청서 제출 예정
  4. 대전시, 먹거리 안전 확보 위한 수사 협력체계 강화
  5. BK21 우수 참여인력 37명 장관상… 충남대 송준엽·권오훈 씨 등 선정
  1. 통합특별법 제동에 대전교육감 진보단일화 어떻게?… 3월 초 전원회의서 최종 결정
  2. '공원 수목 종합 관리체계 개선'정책간담회
  3. 이공계 박사도 임금 양극화… 출신 따라 연 3천만원 격차
  4. 한수정, 세종시 숲의 숨결 찾기...25일 전시회 개막
  5. 세종시 보건환경연, 환경과학 체험 프로그램 성료

헤드라인 뉴스


TK까지 올라탄 행정통합 열차…대전·충남만 골든타임 놓치나

TK까지 올라탄 행정통합 열차…대전·충남만 골든타임 놓치나

광주전남에 이어 대구경북(TK)도 행정통합 열차에 탑승한 가운데 대전 충남만 통합 무산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지역 백년대계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 지역 정치권은 꽉 막힌 행정통합 정국 속에도 활로를 찾으며 미래 성장 시계를 다시 돌리는 반면, 충청 여야는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시간만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발전 동력 창출을 위한 입법 경쟁에서 뒤처진 무능함을 노출한 것인데 특별법 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인 2월 국회 마지막 주말 초당적 결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2월 국회 회..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김종필기념사업재단과 백제개발문화연구원을 통합한 ‘김종필문화재단’이 26일 공식 출범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에 달한 정치권을 향해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다. 2025년 통합한 재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통합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인 ‘김종필문화재단 새출발, 재도약 다짐 오찬’을 열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행사에는 조부영 재단 이사장과 김희용·나경원 부이사장, 추재엽 사무총장을 비롯해 96세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상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 등 JP를 기억하는..

분양 성수기 본격 `개막`…3월 충청권 분양 6631세대 공급
분양 성수기 본격 '개막'…3월 충청권 분양 6631세대 공급

분양 성수기인 봄을 맞아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 충청권에서는 6600여 세대가 신규 공급이 예정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충청권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충남 4853세대, 충북 1351세대, 대전 427세대 등 총 6631세대다. 세종은 예정된 분양이 없다. 충청권 주요 공급 단지를 보면 충남에서는 '천안 아이파크시티 5단지' 882세대, '천안 아이파크시티 6단지' 1066세대, '천안 업성2구역(계룡)' 1267세대,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A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