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다

  • 전국
  • 광주/호남

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다

  • 승인 2021-08-03 14:21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고창군 제공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쳐가던 여름밤, 전북 고창군의 갯벌이 우여곡절 끝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며 모처럼 도민들에게 희망과 감격을 전했다. 각종 개발과 환경오염 속에 사라지는 갯벌을 꿋꿋이 지켜내며 마침내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린 세계문화유산도시 고창.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해 봤다. /편집자 주

전 문화재청장에게 고창갯벌을 설명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왼쪽>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에게 고창갯벌을 설명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바지락캐고 낙지잡으며 삶 영위한 소중한 보금자리=전북 고창군 심원면 앞 바다. 아름다운 해변은 바닷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대바구니를 짊어진 촌로들은 회색빛 갯벌에 통발을 심어 칠게잡이에 나서고, 아낙들은 밭을 매듯 갯벌에 쪼그려 앉아 호미로 바지락 등 조개를 캔다. 갈매기 떼는 갯벌에 숨은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부리를 움직인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첫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한 이래 종묘, 수원화성 등 15건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연유산은 제주도에 이어 한국의 갯벌이 두 번째다.

각 유산의 진정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유산과 달리 자연유산의 경우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고유해야 한다는 등 그 요건을 만족 시키기가 쉽지 않아 자연유산 등재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그럼 에도 고창군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고창갯벌'을 온 인류가 소중히 여기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시켰다.

전 문화재청장에게 고창갯벌을 설명하고 있다(1)
유기상 고창군수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에게 고창갯벌을 설명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모래·펄·혼밥갯벌 한 곳에…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질·생태자원='고창갯벌'은 지형·지질학적 속성으로 급경사 암반해안을 따라 갯벌과 섬이 분포한 섬 갯벌로 ▲해리면 모래갯벌 ▲심원면의 혼합갯벌 ▲부안면의 펄 갯벌 등 다양한 갯벌 퇴적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다. 특히 폭풍모래 퇴적체인 쉐니어(Chenier, 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된 지형·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철새 기착지 등 생물 다양성 보전서식지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비결로 고창군은 갯벌을 지켜내기 위한 행정과 민간의 노력을 꼽았다. 고창군은 '고창갯벌'의 우수성과 생태관광 자원을 조성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 조성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갯벌식물원 조성 ▲어촌 6차 산업화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생태를 보존하고자 했던 군민들의 순수한 노력 들이 갯벌처럼 겹겹이 쌓여서 '고창갯벌'이라는 고창의 정체성이자 최고의 자산을 만들어냈다. 특히 2019년 10월 고창을 찾았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실사단은 아동생태지질체험 학습(지오드림) 등을 포함한 갯벌 보존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며 이번 자연유산 등재 전망을 밝혔다.



▲고창군 폐염전부지에 노을과 함께하는 생태테마지구 조성=고창군은 고창갯벌과 최인접 지역인 심원면 염전부지 216만2925㎡(65만 평) 규모를 매입해 '노을과 함께하는 생태테마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식생이 복원된 광활한 폐염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해당 부지의 활용과 고창갯벌과의 연계 추진 등 고창군을 넘어 서해안권의 중요한 생태관광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2024년까지 '갯벌세계유산센터'를 짓고, 2단계로 염생식물원, 자연생태원, 소금 관련 6차 산업화 단지를 만들어 갯벌보존과 현장교육이 한 곳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owner_파이팅_최종
유기상 고창군수
●미니인터뷰- 유기상 고창군수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로, 갯벌의 가치 보존 알릴 것"

유기상 고창군수는 "갯벌을 생활터전으로 지켜온 고창군민과 문화재청, 전북도, 서천군, 신안군, 보성군, 순천시와 울력으로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부각 시키며 적극적으로 설득한 전략이 이뤄낸 쾌거다"고 활짝 웃었다.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자연유산인 고창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고창농악과 고창판소리. 여기에 행정구역 전체를 생물권보전지역지정으로 유네스코 주요 프로그램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전 세계가 고창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어깨도 무겁다.

이에 유 군수는 "고창은 이미 20년의 세월 동안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을 훌륭히 관리해 온 경험이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통한 관광이익이 직접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에 참여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면서 전 세계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로 고창 갯벌의 가치를 지키고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마한역사유적'과 '상금리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동호 체제 마무리…오석진號 대전교육, 무엇이 달라질까
  2. 잇단 비위 문제터진 대전경찰… 수사권 재편 과정 하락한 신뢰도 문제
  3.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4.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5. 민선 4대 세종시의회 10일 개회… 유종의 미 거둔다
  1. 대전국토청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교통안전협의체’ 개최
  2. '반국가단체' 몰렸던 청람회… 대전지검, 45년 만에 무혐의 처분
  3.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4. 국방과 우주과학 기술과 전문가 대전서 총집합
  5.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헤드라인 뉴스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 투자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지역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대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충청권이 한국 경제 견인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투자 유치 여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0일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지역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합동 복합재난 훈련 '레디 코리아'(Ready korea)가 실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탈선과 이에 따른 폭발·누출 사고를 전제로 훈련이 진행됐는데,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지역 내 첫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기관과 세종시,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청, 세종충남대병원,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적십자사, 32사단 등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2023년 경기 성남 율현터널 고속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2029년 8월 이후로 지연될 흐름에 놓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간 조율 절차가 원활치 않으면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집무실 건립안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를 거치며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격랑 아래 2030년 이후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말인 2029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