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에 살어리랏다①] 행정수도 세종시 이제는 만들자

  • 정치/행정
  • 세종

[세종특별시에 살어리랏다①] 행정수도 세종시 이제는 만들자

①행정수도 완성 시작은 '국회 이전'부터

  • 승인 2021-08-05 09:45
  • 수정 2021-08-25 10:23
  • 신문게재 2021-08-05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컷-세종살어리-1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국회 이전으로 정치 기능 강화해야
연내 국회법 통과… 행정수도 대선 공약 활용해야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 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 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 보자. <편집자 주>

 

333
<이미지출처=연합>

①행정수도 완성 시작은 '국회 이전'부터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의 기로(岐路)에 서 있다. 지난 10여 년 간 행정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이 이전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행정중심도시로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 오히려 정부부처 이전으로 행정·사회적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회와 부처 간 생긴 물리적 거리로 인해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이 2조8000억~4조8800억 원에 달한다. 정부 부처 공직자들의 출장비 규모만 연간 67억 원에 달한다.


2004년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행정수도 세종시'는 미완에 그쳤다. 고 노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채택한 이유는 지역 격차와 국토 불균형 해결이었다. 축소된 행정중심복합도시만으로는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런 구도는 국토의 균형 발전을 막고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밖에 없다.

2012년 정부 부처가 세종청사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0년 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비 147억 원 예산이 통과되면서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회 공청회와 운영위 심의를 통해 국회 일부 이전에 대한 위헌논란은 해소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됐다. 하지만, 국회 법안 소위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현재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 행정비효율 해소 등을 위한 역사적인 과업인 만큼, 조속히 국회법 개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합의하면서 국회법 개정안 연내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의사당법 처리시한을 9월 정기국회 이전이라고 못 박은 만큼 늦어도 8월 결산 국회에선 반드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충청권의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세종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중심이 된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들은 현안 대응 방안 모색, 대응 논리 개발 및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삭발, 농성, 단식 등의 강력한 방법도 동원할 계획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 비상대책위가 전국 시민단체의 참여를 추진하는 이유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발판으로 진정한 행정수도로 거듭나야 한다. 현재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들이 연일 세종시의 행정수도 관련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춘희 세종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으면서 총력을 쏟고 있다. 이 시장은 "지금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다. 국회법 개정도 지금 상황이 끝이 아닐 것이다"면서 "앞으로 세종을 어떻게 행정수도로 만들어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지킨 참전영웅들…어린이 위로공연에 '눈물'
  2.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3. 아산선도농협, 고추재배농가에 영농자재 지원
  4.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5.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1.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2.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3.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4.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5.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