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대중교통 타고 취재를 다녀 보니

[REE-PORT:친환경보고서] 대중교통 타고 취재를 다녀 보니

  • 승인 2021-09-24 13:16
  • 수정 2021-09-27 17:57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탄소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시간 소요가 커 일에 차질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 어려움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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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를 줄이기 실천을 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대중교통을 타고 다녀봤다. 김지윤
일상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가용 사용을 줄이는고 대중교통 이용하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타게 된다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탄소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인 '대중교통'을 타고 취재를 다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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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 곳들. 김지윤기자
첫 실천일은 일요일이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평소보다 4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기 위해 집앞 버스정류장에 가니 마침 버스가 도착해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다만 몇 개월 동안 버스카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를 찾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뒤에 있는 승객들에게 먼저 타시라 양보를 하고 한참을 찾아 겨우 승차를 할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많아 편하게 앉아서 올 수 있었다. 버스 뒷문에는 손소독제가 구비돼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찜찜한 기분이 들어 손소독제를 손에 짜서 발라보기도 했다. 그렇게 20분을 달려 정류장에 내렸다. "아뿔사." 날씨를 확인하고 나오지 않고 나오다 보니 계절을 앞서 입은 두꺼운 니트가 제 능력을 발휘한다.

대중 교통을 타면 계절과 기온을 몸으로 느낀다. 덥다고 에어컨을 틀수도, 춥다고 히터를 틀수도 없다. 평소 자동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름과 가을 사이의 계절이 훅 들어왔다. 29도가 넘는 온도에 두꺼운 니트까지 더해져 회사까지 걸어가는 15분은 15시간 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다. 겨우 15분 걸었지만, 더운 날씨탓에 땀을 뻘뻘 흘려서 인지 벌써부터 지친 느낌이다.



일요일 출근은 출입처에 따로 나가지 않아 회사에서 기사와 영상 작업만 하면 됐다. 일을 마치고 회사 밖을 나오자 저녁 공기는 오전보다 선선해져 있어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이라 버스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 앉아서 집앞 정류장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평일이 아닌 주말이라 그런지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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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좌석에 앉아 노트북, 가방 등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한숨을 돌렸다. 김지윤기자

문제는 다음 날 바로 닥쳤다. 월요일 출근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여유있게 출근하려면 오전 7시에는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야 했지만 어제의 녹초 탓(?)에 아침 7시 50분이 되서야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8시 25분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걷는 시간까지 계산하니 도무지 출근 시간까지 회사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지각을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빠 찬스'를 썼다.
 


머리도 채 말리지 못하고 아빠 차에 타니, 물이 시트석에 뚝뚝 떨어진다. 오전 8시가 되자 예상했던 대로 도로는 자동차들로 도로가 꽉 차 거북이 처럼 움직였다.

급하게 1분을 남기고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에 출근하고 회의를 하고 나니, 취재 약속 시간인 10시 50분까지는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약속 장소까지는 버스로 35분이 걸리는 거리라, 택시를 탔다. 취재가 끝난 뒤 다시 대전시청에 취재를 하러 들어가야 했는데, 시계를 보니 1시 반이다. 버스를 타면 2시에나 도착할 수 있는데, 아무리 빨리 취재를 해도 2시부터 취재를 하자니 마감 시간까지 기사를 완성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시간은 돈'이라며 다시 택시를 불렀다.

겨우 취재를 끝내고, 기사를 작성해 넘기고 보니, 다시 회사로 복귀할 시간이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어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하철로 네 정거장 거리에 있다. 다만 무거운 가방과 노트북, 다른 짐들을 들고 다니니 팔이 무겁고 너무 불편했다. 짐이 너무 많아 손이 부족해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교통카드를 주섬주섬 꺼냈다. 백팩을 메고 취재를 다니는 동기의 모습이 눈앞을 스쳤다. 지하철은 버스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다시 짐을 들고 회사로 들어가니 동기가 "너 밖에서 싸웠어? 얼굴이 왜그래?"라며 말을 건넨다.

회사에 복귀 후 오후 회의가 끝났다. 축구 경기가 있어 다시 버스를 타고 축구장에 도착했다. 경기가 끝나고 기사를 마무리하니 벌써 밤 10시다. 길게 늘어선 택시를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도착까지는 13분이 남았다. 도착한 버스에는 다행히 빈좌석이 많아 앉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버스에 앉아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어 하마터면 내릴 곳을 놓칠뻔 하기도 했다. 그렇게 겨우 내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다. 씻을 힘도 없을 정도로 몸은 녹초다.

이틀 동안 총 9곳을 이동했는데 대중교통을 탄 횟수는 총 6번이었다. 결국 3번을 자가용, 택시를 탄 것이다. 겨우 이틀이었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취재를 다녀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동하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속도가 생명인 기사 작성에는 무리가 따랐다. 먼 거리에 있는 곳으로 취재를 가는 경우에는 버스 배차 시간도 길어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았다. 결국 직업 특성상 대중교통을 타고 일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월요일부터 금요일 중 하루를 자율적으로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승용차 휴무제'가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휴무제 운휴일이 일시적으로 해제됐지만, 휴무제에 동참하면 자동차세 감면이나 공공주차장 요금 등의 할인을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래, 첫술에 배부릴리 있나'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지금 상황에서는 '승용차 휴무제'를 이용해 일주일 중 한가한 하루에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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