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더하기: ⑬우암사적공원-남간정사 우암야행] 달빛 내린 조선으로 떠나보아요

[대전더하기: ⑬우암사적공원-남간정사 우암야행] 달빛 내린 조선으로 떠나보아요

  • 승인 2021-10-10 10:10
  • 수정 2021-11-18 13:49
  • 유지은 기자유지은 기자

컷-대전더하기




동구가양동 우암사적공원 내 체험거리

이머시브연극 남간정사 우암야행 눈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생애 배울 수 있어

과거시험보고 축하연까지 특별한 경험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코로나 블루'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떠나던 국내 여행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나간 해외여행도, 삶의 고단함 속에 즐기던 취미생활도 희망사항이 된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포기할 순 없다.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3명의 기자가 일상 속 대전의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아 더해본다. <편집자 주> 

 

남간정사
우암사적공원 내 있는 남간정사 모습.  유지은 기자
완연한 가을이 왔다. 어느덧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고 쏟아지는 햇살은 포근하다. 비록 코로나19 시국일지라도 가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특히 가을밤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실감나는 역사 공부와 재미있는 체험거리는 덤이다. 우암 송시열의 일대기를 품고 있는 우암사적공원과 그 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재 탐방 '남간정사 우암야행'을 소개한다.

▲송시열을 담은 '우암사적 공원'=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우암사적공원은 조선후기 대표 유학자 '우암 송시열'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 공간이다. 5만2892㎡에 달하며 1988년 장판각, 서원, 전시관 등을 복원해 탄생했다. 우암 선생이 학문을 익히고 제자를 가르쳤던 남간정사와 선생의 문집, 연보를 모은 송자대전판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선생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과 명정문 등이 있다. 색색의 단청과 푸른 잔디가 조화를 이룬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조선시대 서원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합성
남간정사 우암야행 티켓과 청사초롱 모습.  유지은 기자
▲체험형 연극 '남간정사 우암야행'=지역의 역사 문화산실인 우암사적 공원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남간정사 우암야행'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을 주제로 한 이머시브 시어터(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오감을 통해 남간정사의 주인인 선생의 생애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배우들의 찰진 연기가 더해진 스토리텔링은 단순 역사해설보다 실감나고 참가자 역시 왕, 중전, 대감 등으로 분장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유익함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공연을 함께 즐기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조선시대로, 공원은 모두의 무대로 변해 있을 것이다.

과거시험
남간정사 우암야행 프로그램 중 과거시험 보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  유지은 기자
▲타임인 조선, 과거를 엿보다=시간여행을 위해 필요한 건 약간의 변화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말씨를 조금 바꿔보자. 서로에게 인사를 할 땐 남녀에 따라 손 위치가 다르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원한다면 임금이나 궁인, 포졸도 될 수도 있다. 다만 의상 선택은 선착순이니 원하는 역할이 있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과거시험은 어디서도 체험할 수 없는 새로운 재미다. 마음을 곧게 쓰라는 뜻의 강당인 이직당에서 경건하게 시험을 치르며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보자.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장원급제를 꿈꾸는 선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시험을 위해선 시험지인 '시지'가 필요하다. 공연 시작 전 받은 엽전으로 종이를 구매해야 하니 호박엿을 사먹거나 야바위로 돈을 탕진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연못
우암사적공원 내 덕포루 옆의 연못 모습. 유지은 기자
▲아주 특별한 밤산책=그럼에도 이번 여행을 가장 특별하게 하는 건 어둠이 내린 사적공원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가벼운 산책이나 문화재를 보기 위해 낮에 찾았던 모습과는 색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행사 측에서 제공하는 청사초롱을 들고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의 소리와 어울어진 풍경이 마음을 녹여온다. 특히 달빛이 더해진 덕포루의 고즈넉함과 그 옆을 지키는 연못의 고요함은 바쁜 일상 속 걱정과 어지러움을 잊게 한다.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조선으로의 여행을 즐기다 보면 도심에선 찾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되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유지은 기자 yooje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마사회,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 ‘대통령배·그랑프리’ 빅매치
  2. 고양시 일산서구, 2025년 교통유발부담금 40억 원 부과
  3. 자전거로 '세종 국회·대통령실' 부지 찍고 경품 타자
  4. 걷거나 달리거나 '국회·대통령실' 한바퀴...상품은 덤
  5. 항우연 노조, 이상철 원장 사퇴 촉구 "무능과 불성실"… 항우연 입장은?
  1. 18일 나성동 차 없는 거리 '환경교육한마당' GO...경품도 풍성
  2. 경부고속도 '상서 하이패스IC' 10월 내 개통된다
  3. 아산시 곡교천, 백일홍·코스모스 등 가을꽃 만개
  4. 5개월 앞둔 통합돌봄, 새틀짜기 논의 활발 "기관 협의체 만들고 직역 협력모델을"
  5.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스무 살에 금융기관 취업한 비결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李정부 첫 국정감사… 충청 현안 골든타임 돌입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산적한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행정통합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560만 충청인 염원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동력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국감 증인대에 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뿐만 아니라 충청 여야 28명 의원의 초당적인 협력과 이슈파이팅이 시급해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앞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내란청산, 국민의힘의 이재명 정..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선에 나설 후보 자격 심사 규정 준비부터 컷오프(공천 배제)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적용 여부 등 공천룰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후보 자격 심사 규정을 정비 중인데, 인위적인 컷오프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8·2 전당대회 과정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애초 범죄 경력자 등 부..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빵의 도시 대전' 제과점 수 확장... 최근 5년 새 125곳 늘었다

대전 제과점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전 대표 제과점인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빵의 도시로 급부상한 데 따른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대전의 제과점 수는 663곳으로, 1년 전(632곳)보다 31곳 늘어났다. 대전 제과점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8월 538곳에서 2021년 8월 594곳, 2022년 8월 637곳, 2023년 8월 642곳, 2024년 8월 632곳으로 매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늘고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한산한 귀경길 한산한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