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식탁 :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채식의 날, 지자체·학교서 속속 도입... 현실적 어려움도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유난한 식탁 :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채식의 날, 지자체·학교서 속속 도입... 현실적 어려움도

  • 승인 2021-10-20 13:53
  • 수정 2021-10-21 10:21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비건







타 지자체, 지역 학교 속속 도입

육식 문화 만연 속 현실적 어려움

 

다운로드 (1)
보문고 학생이 '저탄소의 날'에 채식 급식을 받고 있다. 보문고등학교 제공.

지난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는 '먹거리 전환 없이 기후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환경을 위해서라도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엔환경계획 역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채식으로의 먹거리 전환이 중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이 자리 잡은 것은 대량 사육으로 육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이에 따라 축산 보조금을 감축하고 식물성 식품 보조금을 증대할 것을 추천했으며 육류 제품의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또한 2030년까지 육류소비를 1인당 연간 24kg로 제한하고 2050년에는 연간 15kg를 초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2019년 연간 62kg인 한국인의 육류소비량은 2030년까지 62%, 2050년에는 76% 감축해야 한다.

 

이에 파리시에선 채식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채식을 장려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현실 앞으로 다가오자 전국 지자체, 지역 학교에서도 고기 없는 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AKR20210907090400052_01_i_P4
진주 배영초 채식급식 식단. 연합뉴스.
대전교육청은 올해 학교급식기본계획에 채식을 포함해 지역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현재 보문고, 가오중, 송촌초, 대덕중이 참여하고 있다.



대덕구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목요일마다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남대도 채식의 날을 도입했다.

충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월 1회 이상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두 번 채식 급식을, 인천시교육청은 한 달에 한 번 채식의 날을 운영하는 동시에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월요일'을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광주, 경남, 울산, 제주도, 전북 다른 지자체에서도 채식급식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운로드
보문고등학교는 채식 급식 도입에 앞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에게 채식급식은 아직 생소하다. 보문고등학교 제공.

하지만, 육식에 익숙한 학생들 입맛에는 채식 급식은 생소하다.

한남대는 지난해 채식급식을 도입했지만 학생들 호응이 좋지 않아 중단했으며 보문고도 학생들 반응이 좋지 않아 채식의 날을 한 학기에 한 번으로 줄였다.

보문고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씩 수요조사를 하는데 부실급식으로 논란이 될 것을 걱정해 채식급식을 확대하기 어렵다"며 "건강에 좋지 않아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튀긴 음식 등을 만들게 된다"고 답했다.

채식 재료 구하는 어려움, 맛에 대한 연구 부족 등 인프라 문제도 있다.

송촌초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채식급식을 시행했다"며 "채식재료가 비싸고 수입이 대다수이며 잔반도 많이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동물성 단백질, 필수 비타민 등 채식급식에 대한 영양불균형 우려도 있다.

하지만,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모임인 베지닥터는 "육식을 배제한 채식식단의 건강상 유용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다양한 국외 논문이나 학술 연구들에서 채식식단을 고수한 집단의 건강상태가 좋을 뿐 아니라, 유병률도 낮다는 발표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