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②] 대학 사라지면, 인구 감소로 '도시경쟁력' 추락

[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②] 대학 사라지면, 인구 감소로 '도시경쟁력' 추락

②대학의 몰락은 지역사회 붕괴
지역인재 유출·경쟁력 약화 우려
수도권 쏠림 속 인구감소 불가피
폐교 대학 상권붕괴 상인 타격도

  • 승인 2021-10-26 16:18
  • 수정 2021-10-26 17:27
  • 신문게재 2021-10-27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한산한 대학가
한산한 대학가 모습.

[중도일보 창간 70주년 기획-지방대학의 '길'을 찾다]


2. 대학의 몰락은 지역사회 붕괴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결부된다. 지역 대학이 무너지면 인구 감소는 물론, 지역상권의 붕괴도 가속화된다. 감소하는 인구 중 대학생이 많아진다는 점은 곧 지역사회의 위기로 꼽힌다. 지역 인재가 지역사회에 발을 디디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가뜩이나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의 인구 유출에서 대학의 붕괴는 곧 도시 경쟁력도 악화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내놓은 '지방소멸 위기 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 인구 1367만 명 가운데 55%에 달하는 745만 8000여 명이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사회적 유입이 수도권 인구를 떠받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20대 증가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20대 인구 순증 규모는 2010년 5만 3701명에서 지난해 8만 1442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상위권 대학 진학과 구직 활동이 원인으로 꼽혔다. 즉,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대학에서 브랜드 가치를 적립해 지역 인재를 확보해야 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이 위기가 이어진다면, 대전 인구에도 타격을 받는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권 4년제 대학의 전체 재학생 수는 평균 1만여 명에 달한다. 충남대 1만 4257명, 한남대 1만 1091명, 배재대 8398명, 대전대 8979명, 목원대 7592명, 한밭대 8789명, 우송대 9746명 등이다. 대학이 문을 닫고, 각 대학의 학생이 빠진다면, 결과적으로 인구 감소는 물론, 지역 경제에 대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뿐 아니라 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 상권의 붕괴도 가속화된다. 대전에서 아직 폐교한 대학은 없지만, 전국 곳곳에선 폐교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18년 폐교한 남원 서남대는 폐교 이후 인구가 2년 만에 1500명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 부산의 한 대학도 지난해 8월 폐교했는데, 상권이 초토화돼 밤에 사람이 안 다닐 정도다.

코로나19 상황 속 학생 유동인구가 줄어든 현재의 모습보다 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인근 상권의 경우 대학생이 주 고객인데, 대학이 없어지면 인근 상점가는 사실상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공인중개사협회 서용원 대전지부장은 "대학은 인근 상권에 많은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상황만 봐도 공실이 태반이고 경매 물건도 많이 나왔다"며 "대학가의 경우 수요층이 대학생인 만큼 학교가 빠져버리면 당연히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고, 대학이 흔들리면 주변 원룸촌, 상권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립한밭대 연구자 11명, 세계 상위 2% 과학자 선정
  2. 대전 배추값은 낮아졌지만 속재료는 인상... 김장철 앞 부담 늘어날까
  3. 서산 석림동 아파트 화재로 주민 70여 명 대피, 재산피해 2,449만 원
  4. 대전 태평동5구역 재건축 사업 난항… 시공사 선정 문제에 조합 내부 갈등까지
  5.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1. 서산 고구마 '호풍미' 본격 수확, 해미읍성축제에서 950만 원 판매 성과
  2. 허태정號 기조실장 '믿을 맨' 오나 친정체제 강화
  3. 멈춰 선 충남교육공무직 순환전보… 법적 판단이 분수령
  4. 대전샛 정상가동 '눈앞'…활용 조례 제정 시급
  5. 트램 공사로 평균통행속도 16.4% 감소... 대책 강구키로

헤드라인 뉴스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공식화된 가운데, 4분기 중 발표를 앞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는 수도권 40개 공공기관을 중점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여왔는데,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이전 검토에서 세종에 대한 안배를 어느 정도 고려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14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중 지방 이전 대상을 검토 중이며 올 4분기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2003년 첫 공공기관 이전에 물꼬를 튼 데 이어 두 번째 이전 계획이다. 1차 기관 이전에선 총 112개 기..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이 대통령 `관계성·흉악범죄 전담 범정부대응기구` 구성 지시
이 대통령 '관계성·흉악범죄 전담 범정부대응기구' 구성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최근 잇따른 관계성 범죄와 관련, "무차별 범죄 같은 강력 범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는 각오로 특단의 대책을 조속하게 수립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주재한 제49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관계성 범죄로 인한 인명 피해, 흉기 난동 같은 흉악 범죄를 전담할 범정부 합동 대응기구를 만들어 기존 대책에 혹시 어떤 빈틈이 없었는지부터 면밀하게 점검해야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전자발찌 착용자 등 범죄 유발 고위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