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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시립정신병원. 한국전쟁 직후부터 정신장애인 요람으로 쓰이던 학하 방주골에 아파트 개발이 이뤄지면 시민들과 공존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사진=임병안 기자 |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립정신병원 주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개발사업을 통해 2300여 세대의 새로운 주거단지가 마련된다. 오는 9월 아파트 634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2024년에는 1700여 세대 아파트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이들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학하동 방주골 지역으로 한국전쟁 직후부터 정신장애인이 치료와 자활을 이루던 곳으로 현재는 대전 유일의 시립정신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죽전 박연룡(1921~2005) 씨와 부인 김금란(1932~2004)씨가 1956년 학하동 흙으로 지은 집에서 정신장애인들을 돌보며 최초의 정신요양시설인 신생원을 설립한 게 시작이었다. 식량전도를 하면서 정신장애인들의 치료와 재활에 이바지했고, 1987년 대전신생병원을 설립하고 1991년에는 지금의 시립정신병원이 있는 부지를 대전시에 기부했다. 한때는 신생원이 운영하는 정신병원 신생병원이 지금의 시립정신병원과 나란히 운영되기도 했지만, 이번 공공지원 아파트 건립을 앞두고 철거돼 시립정신병원만 남았다. 지금도 대전시립병원의 등기부등본에는 당시 박연룡 씨 부부가 사회복지법인 신생원을 통해 대전시에 기탁한 부동산 9개 필지가 대전시 소유로 등기돼 있다.
특히, 199병상 규모의 시립정신병원을 남기고 신생원 옛 부지와 신생병원 터를 포함해 아파트 개발되면서, 새로운 주민들의 입주 후 발생할 수 있는 민원에 대비해 병원 시설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4년 개원해 2008년 한 차례 대대적인 시설개선이 이뤄졌으나 입원실이나 치료공간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기에 여전히 노후된 상태다. 시는 이번 개발 때 시립병원 앞에 공원과 녹지대를 조성하고 방음벽 형태의 가림막을 설치해 아파트에서 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 하나밖에 없는 중요한 의료기관으로 주변에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치료와 재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거주구역 사이 완충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라며 "정신질환 의료기관이 새로운 주민들과도 위화감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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