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자연스러운 다름이 공존하는 다문화 교육공동체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자연스러운 다름이 공존하는 다문화 교육공동체

김미정 세종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22-04-21 11:40
  • 신문게재 2022-04-22 1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김미정 세종교육청 장학사
김미정 세종교육청 장학사
세계적으로 국제결혼, 중도입국, 외국인 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일부 나라에서 이민 수용 여부에 대한 국민적 갈등, 브렉시트 등 국경의 벽을 높이는 국수주의 회귀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다른 인종과 문화를 대상으로 한 차별과 혐오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화, 지구촌, 다양성 존중 등 공동체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문화 교육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는 곳이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감수성을 높여주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문화 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공동체 사회의 교육적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먼저, 가정은 다문화 감수성과 인성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최초의 경험 장이다.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구성원이 되려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대로 된 다문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가정에서는 자녀가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문화 체험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수용과 배려의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는 다문화 학생들의 친구관계 형성과 학교 및 지역공동체와 소통할 수 있는 각종 다국어 안내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작은 사회인 학교는 모든 학생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체험·주제 중심의 다문화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문화 이해, 정서 안정을 위한 상담,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교사는 다문화 감수성을 함양하고, 다문화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향상하여 학생들이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의 가치 등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높은 수준의 다문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배운 다양성 존중과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지속적인 다문화 교육이 요구된다. 대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다양한 경험, 시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협업해야 한다. 이러한 협업 과정에서 다양성이 인정되고 존중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사회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계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배움이 자연스러운 생활과 연계될 때, 사회는 더욱 발전하고 조화로운 성장을 이룰 것이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문화 유입과 공존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 의식은 필수적인 역량이다. 나와 다름을 알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문화 교육은 우리 사회를 한층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기반이다. 가정, 학교, 사회는 문화에 대한 '교류'와 '통합'의 교육 주체가 되어 함께 공존하는 민주적 다문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봄의 비빔밥은 각기 다른 봄나물의 맛과 '고추장'이라는 소스에 조화로운 맛을 낸다. 이처럼 다문화 교육도 다양한 배경의 문화를 존중하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자연스런 삶과 이어지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