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도 물폭탄 예고… 관련 기관 안전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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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도 물폭탄 예고… 관련 기관 안전관리 '비상'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피해 속출
9~10일 충청권에도 많은 비 내릴 듯
전기, 철도, 댐·저수지 등 안전관리 만전

  • 승인 2022-08-09 13:32
  • 수정 2022-08-09 13:44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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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 방면 하산운터널 입구 경사면 토사가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무너져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중부지방이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10일 충청권에도 많은 비가 예고돼 전기와 철도, 댐 등 관련 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8일부터 서울과 인천 등 중부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각종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오전 기준 서울·경기에서 사망 7명, 부상 9명, 실종 6명의 인명피해가 집계됐고 차량과 건물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면서 주택과 상가, 차량이 속수무책으로 잠기는가 하면 지하철 일부 역사는 지붕이 빗물을 견디지 못해 붕괴하기도 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는 비가 집중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집중됐다. 대부분 건물 지하에 있는 전기설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전기적 불량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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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9~10일 비를 머금은 정체전선이 오르내리면서 충청 북부와 남부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이동속도도 느려 시간당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산사태와 철도, 전기, 댐과 저수지를 관리하는 관련 공기업과 기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먼저 산림청은 충남 아산과 충북 음성·충주·제천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중이다. 이들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사태 예보는 강수량과 토양의 수분 함유 정도를 분석해 발령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입산을 자제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남한강 수위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t 정도의 물을 방류하는 중이다. 남한강 상류인 충북 제천과 단양에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다. 충주댐 수문 개방은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호수나 강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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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9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시민들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팔당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긴급 지시로 비상근무 중이다. 농경지 침수나 농업시설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일부터 9일까지 삽교호 배수갑문도 하루 2~3시간 개방해 집중호우에 따른 수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삽교호 저수량은 8400만t으로, 현재 저수율은 48.6%다.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집중호우를 대비해 침수 우려 지역의 전력설비를 선제적으로 점검했다. 9일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선로와 시설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앞선 8일 천안~광명 고속철도 구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KTX 운행을 중단하고 시설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많은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 경우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점검을 하게 돼 있다. 재해대책본부를 가동 중인 만큼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설 점검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된 건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무엇보다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하절기 비상 상황에 즉시 대처하기 위해 재해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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