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1-축하 화보] 어둠을 사르는 빛으로… 71년 前 초심을 기억합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창간 71-축하 화보] 어둠을 사르는 빛으로… 71년 前 초심을 기억합니다

중도일보 창간 71주년,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승인 2022-08-31 17:01
  • 수정 2025-09-03 14:12
  • 신문게재 2022-08-31 1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불꽃
대전 중구 유등천 상류에서=니콘D5 카메라로 ISO 200, 조리개8, 셔터스피드 5초로 촬영.
어둠을 사르는 빛으로

아픔을 보듬는 빛으로

71년 前 초심을 기억합니다



중도일보 창간 71주년,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994년 7월 9일 토요일

중도일보가 석간으로 발행되던 시절입니다. 오전에 기사를 마감하고 주말의 자유를 만끽하려던 즈음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북한 중앙방송 보도가 터져나왔습니다. 기자들은 부리나케 신문사로 돌아와야 했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편집국을 보며 "전쟁이 나도 출근해야 한다던 선배들 말이 빈 말이 아니었구나. 기자라는 직업이 이런거구나!" 수습을 막 뗀 기자 초년병이 '언론의 사명'을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1951년 8월 24일 금요일

중도일보 창간호가 발행된 날입니다. 6.25 전쟁의 와중에 중도일보는 마분지에 인쇄한 창간호를 선보이고, 지역민에게 정확한 전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참으로 긴박했습니다. 1950년 전쟁이 터지자 이승만 대통령은 급하게 서울을 빠져나와 6월 27일 대전으로 피난하고 이튿날인 28일 대전을 임시수도로 공표했습니다. 전세가 악화되자 정부는 7월 16일 대구로 옮겨갔고 사흘 뒤인 19일~20일에는 '대전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1951년에는 1·4후퇴로 수많은 피난민이 길 위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통령조차 '임시수도 대전'을 떠나버린 암흑기에도 창간호를 만들고 신문을 이어간 기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언론의 사명'을 새겨보게 됩니다.

#2022년 9월 1일 목요일

71주년을 맞는 중도일보의 창간기념일입니다. 기자에 대한 시선도 언론에 대한 시각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거 신문에 나왔어." 이 한마디면 논란 끝이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이 되었고 '가짜 뉴스', '팩트 체크'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립니다. '언론의 사명'과 '기자의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20세기의 박제된 유물처럼 느껴지는 요즘, '기자도 직업인'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71년 전 마분지에 창간호를 찍어냈던 그 날, 기자들의 뜨거웠던 마음 만은 앞으로도 기억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한줄기 불빛이 큰 힘이 됩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 개발'의 사시를 내걸었던 중도일보, '시대를 밝히는 빛이 되기'를 소망했던 창간일 아침의 초심을 되새겨봅니다.

글=김의화·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