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학도 변해야 산다"...경쟁력 확보 등 자구책 절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기획]"대학도 변해야 산다"...경쟁력 확보 등 자구책 절실

  • 승인 2022-09-18 17:02
  • 신문게재 2022-09-19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학 위기
['지역국립대 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1. 대학 통합의 사회적 요구



2. 국내·외 통합사례

3. 충남대와 한밭대의 현주소



4. 충청 국립대 통합 논의 재시동

5. 공주대, 충북대 등과 통합 실패 과정

6. 학생 등 구성원 반발 해결책은

7. 국립대 통합 성공 시 모습

8. 충남대-한밭대 통합 성공을 위한 방향은



대학은 새로운 대전환 시대와 함께 학령인구의 절대적인 감소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재 수도권 쏠림,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은 지역대학이 당면한 대과제다. 이 문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대학일수록 더욱 더 중요하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은 저마다 정원 축소를 비롯해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다양한 '생존 플랜'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결국 핵심은 현실화다.

이에 중도일보는 위기의 지역 국립대학이 처한 현실 속 혁신의 한 방법으로 떠오른 대학 간 통합 문제에 대해 필요성, 국내외 통합 사례, 지역 실패 과정, 성공 방향 등을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룬다. <편집자 주>



['지역국립대 통합' 어떻게 볼것인가]

1. 대학 통합의 사회적 요구



이제 대학들도 변해야 한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대학이 학생을 뽑는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서 대학의 존폐부터 걱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이겨낸 국내 기업들처럼 이제 대학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실제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 하락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2021년도 들어 감소 폭이 뚜렷해졌다. 먼저 학령인구 감소와 직결된 수능 응시생이 줄어들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전국 수능 지원자는 총 49만 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54만 8734명)보다 10.1%(5만 5301명) 감소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수능 지원자가 역대 최소로, 50만 명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대전 역시 수능 응시생이 1만 5074명으로 지난해(1만 6888명)와 비교해 10.7%(1814명) 감소했다.

이는 고스란히 신입생 충원율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전권 대학들의 2021년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보면 신입생을 모두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예고된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이처럼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놓이며 대학들은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정원 미달 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상실한 학과를 아예 폐지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경쟁력 있는 학과의 정원은 늘리고, 미래 성장산업에 인재를 공급할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대학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결국, 이제는 대학들에게 혹독한 구조 조정만 요구해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최근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날 대책으로 '대학 간 통합'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일부 국립대들은 장기적인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변 대학을 합쳐 생존을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교육부 2단계(2022~ 2024년)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대학 자율 혁신에 기반한 적정규모화 추진 및 부실대학 구조개혁이라는 강력한 대학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발적인 선제적 통합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큰 그림이다. 물론 고통도 뒤따른다.

하지만 지역 국립대의 지금 현실은 그야말로 절박하다.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가 하면, 기껏 입학했던 학생도 휴학하고 자퇴해 그동안 걱정해온 지역대 공동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대학의 위기 요인인 학령 인구 감소가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학문·연구 중심 대학 등 대학 나름의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생존 플랜'을 내놓아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첫째로 정부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연동한 대학의 종합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기에 하나의 생존 플랜으로 떠오른 통합을 보면, 과거 통합은 대학이 자체적인 계획, 특성화를 통한 통합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한 통합이다. 기계적인 통합이 아닌 학교 발전방안 논의 등 여러 사안과 관련해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