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감] 與 전임시정 맹공·野 2시간 지각 눈살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국감] 與 전임시정 맹공·野 2시간 지각 눈살

트램, 온통대전, 주민참여예산 등 예상 범위서 질의
시민혈세, 사업 지지부진 꼬집으며 민선 7기 정조준
여당 의원들 "국회와 협의해 달라" 오히려 조력 선언

  • 승인 2022-10-20 15:3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21020_103220430_03
20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면서 절반 이상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이해미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세종시 국정감사는 예상된 시나리오처럼 맹탕 그 자체였다.

오히려 피감기관인 대전시와 세종시가 실익을 얻었고 반대로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여당 의원들의 질의는 트램과 원전 지역 국비 홀대, 주민참여예산, 온통대전, 옛 충남도청 소통협력공간 향나무 무단벌목 등 예측된 범위 내에서 나왔다. 그러나 핵심은 정책적 질의가 아니었다. 의원들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 혈세 낭비를 꼬집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민선 7기 전임 시정의 무능함을 집중 부각했다.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민선 6기는 실형으로 시장직을 상실했고 민선 7기는 극도의 무능함을 보여줬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은 위기의 대전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을 정도다.



전임 시정과 일부 시민단체와의 의혹도 불거졌다. 전봉민(부산 수영구) 의원은 옛 충남도청사 내 소통협력공간 조성 당시 향나무 무단 벌목 사건 담당자(개방형 직위) 재직 당시 일부 시민단체의 위탁사업 예산이 급증했고 벌목사건 수사 직전에 퇴사했음을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도 주민참여예산을 화두로 올리며 중복자금 지원과 특혜성, 카르텔을 언급하며 사업 취지에서 어긋났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주민참여예산은 특정단체의 먹잇감이 돼선 안 된다. 부패 카르텔은 철저하게 예산에서 배제하겠다"고 했고, "당시 담당자와 시민단체의 의혹, 특정 정치 세력이 있는 구조가 많은데 조사해서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21020 국정 감사06
답변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사진제공=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온통대전 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다시 밝혔다. 김웅(서울 송파구갑) 의원은 온통대전과 머지포인트를 비교하며 "발행액 예산을 대전시가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이 시장은 "온통대전은 표심성, 선심성으로 만든 소비지원금이다. 중앙정부의 내년도 예산 추이를 보면서 폐지할지,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유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재강조했다.

맹탕, 반쪽 국감이었지만 대전시는 향후 현안사업 추진에 있어 여당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셈이다.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지지부진한 트램 사업을 지적했는데 "시장으로서 시민과 약속이기 때문에 트램은 진행돼야 한다. 국회로 와서 협의해 달라"고 오히려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열차 지연 문제로 30분 지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인 19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으로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개회 후 2시간 늦은 12시 30분에서야 국감장에 입장했다. 결과적으로 여당은 같은 당의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명분을 챙겼으나, 야당은 제대로 된 견제구 한 번 던져보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4.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5.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1.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2.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3.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4.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5.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