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꽂이]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 홍키호테 홍경석 작가의 칠전팔기 인생스토리

  • 문화
  • 문화/출판

[신간 책꽂이]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 홍키호테 홍경석 작가의 칠전팔기 인생스토리

  • 승인 2023-03-07 12:3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캡처
초등학교 학력의 경비원으로,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아버지로, 평범하지만 위대한 아버지의 삶을 풀어낸 책 '경비원 홍키호테'를 통해 감동을 주었던 홍경석(64)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홍 작가의 다섯번째 책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는 60 평생 온갖 아픔과 시련, 풍상을 몸으로 부대끼고 극복하며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핏덩이었을 때 집을 나간 어머니, 얼굴조차 기억에 없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불화로 집을 나간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조차 포기해야 했던 시절, 신문팔이, 구두닦이, 우산장사, 공사장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물불 안 가리던 청소년기에는 이 세상의 행복들에게 적개심과 반감을 품으며 반항하고 충돌하기도 했다. 소년가장 시절 부랑배들에게 맞지 않으려고 배운 운동은 비겁하거나 의리가 없는 자를 향한 응징의 수단이라는 일탈 행위로 사용되기도 했다.



삶이 녹록하지 않던 시절, 시리던 삶에 온기를 주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건 '천사표' 아내였다. 홍 작가의 아내는 아들에 이어 딸이라는 소중한 선물까지 품에 안겨주었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는 그때부터 홍 작가에게 삶의 목적으로 우뚝한 지표이자 거울이 되었다. 아울러 교육은 이 험난한 세상을 거뜬히 살아갈 수 있는 평생 튼튼한 그물이라는 사실을 절감한 홍 작가는 일찍부터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자녀는 서울대 등 명문대를 나왔으며 홍 작가 또한 초등학교 졸업만이 학력의 전부였지만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와 실천으로 본인의 삶 자체를 바꾸었다.

그 비결은 만 권의 독서와 20년 동안 이어온 글쓰기에 있었다. 덕분에 홍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평한다.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의 목차를 보면 '챕터 1∼4'까지는 인생길의 고진감래(苦盡甘來) 순서를 밟았다. '챕터 5'는 트로트 열풍 시대에 부응하고자 히트한 우리의 친근한 대중가요를 모티프로 썼다. '챕터 6'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영화와 외국영화를 각 4편 골라서 글의 소재로 활용했다. '챕터 7'은 사자성어(고사성어)를 중심으로 했으며, 끝으로 '챕터 8'에 나오는 글은 홍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언론사의 칼럼 중에서 엄선하여 실었다.

8개의 챕터(chapter)로 나눠 글을 실은 것은 '칠전팔기(七顚八起)', 즉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못할 게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KakaoTalk_20230307_123448937
홍경석 작가
책 제목 '두 번은 아파봐야 인생이다'에 대해 홍 작가는 "세상에 어찌 두 번만 아팠던 삶이 있었겠는가.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두 번'은 결코 둘(2)이 아니다. 어쩌면 그의 몇 배 혹은 몇십 배로 확장될 수 있다"며 "그동안 겪은 고난은 그 어떤 장강(長江)보다 깊다. 그래서 아프다. 하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이제는 비교적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담담히 밝히고 있다.

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책 표지에 적혀있던 '만권의 독서로 기자와 작가가 된 초졸 학력 베이비부머의 고진감래 인생 스터디'라는 문구의 의미가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한편 홍 작가는 지역에서 프리랜서 시민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첫 번째 책 '경비원 홍키호테'에 이어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2019년),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2020년), '초경서반'(2021년),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2023년)까지 총 5권의 저서를 펴냈다.

중도일보 인터넷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 코너를 통해 매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의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