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언론발전 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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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언론발전 대응방안'

대전전언론문화연구원 세미나

  • 승인 2023-04-12 16:35
  • 수정 2023-04-12 16:3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언문연 세미나 사진
대전전언론문화연구원(대표 정재학)은 12일 오전 10시 대전세종연구원 3층 멀티미디어실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언론발전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진로 영산대 자유전공학부(언론학 박사)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응용한 대화형 챗봇 챗GPT는 정보검색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언론, 교육, 연구, 문화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과 챗GPT의 활동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 응용하는 절차적 유사성으로 인해 향후 기자의 취재 보도를 챗GPT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챗GPT의 언론 활동은 방대한 자료를 정리·요약할 뿐, 허위조작 정보를 걸러내지 못하고, 신뢰성이 결여된 정보가 잘못된 인식과 여론을 형성하게 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창의성이 부족해 환경감시 기능 수행 등 실질적 문제 해결에 미흡하다는 한계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챗GPT가 생성한 정보의 무분별한 유통이 가져올 사회적 혼란과 언론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언론인이 중심이 되어 챗GPT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언론인의 책무와 위상, 역량 등을 강화할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언문연 세미나 사진 (대세연 김영진원장)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이날 이진로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언론학 박사) 교수의 주제 발표 후 김선미 칼럼니스트의 사회로, 류호진 59TV 대표 크리에이터, 송광석 굿모닝충청 대표, 윤희일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선임기자,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류호진 59TV 대표는 "챗GPT가 나오면서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으로 기자들이 앞쪽에 포함돼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언론이 위기라는 의미이다. 언론사뿐 아니라 언론 종사자인 기자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 챗GPT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때도 그렇지만 또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오고 있다. 이것을 외면한다든지, 무시해서 넘어갈 파도가 아니다. 지방 언론으로서는 이 파도가 판을 바꾸는 기회라고 보고, 따라서 생존 차원에서라도 파도에 올라타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송광석 대표는 "KAIST 이경상 교수가 이런말을 했다. '챗GPT 지식모델이 아닌 언어모델이고 그래서 챗GPT는 뇌가 아니고 혀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챗GPT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주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챗GPT가 못 미더워서 출처 링크를 달아놓으라고 명령를 하면 그럴싸하게 링크까지 달아 놓는다. 하지만 링크를 눌러보면 'NOT Found'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챗GPT를 사용하는 경우 일일히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챗GPT가 분명 기자들의 취재편의를 획기적으로 도와줄 것임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지만 이런 인공지능의 부작용 때문에 가짜뉴스가 판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는 "챗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 언론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 속에 거의 모든 언론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역할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챗GPT 시대의 언론에서 챗GPT가 S(정보원)가 되기도 하고, C(채널)가 되기도 하며 또한 R(수용자)이 되기도 한다를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런 분석은 향후 언론에서 챗GPT의 역할이 무한대로 확장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챗GPT 시대 언론의 부정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 생산의 자동화와 이를 통한 효율성 및 경제성에 매달리거나 안주한다면, 챗GPT시대의 언론은 신뢰성을 잃어버리면서 권력 및 자본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결국 언론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계는 챗GPT가 가져다줄, '긍'의 효과보다는 '부'의 영향을 더 살피고,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문연 세미나 사진(대전사랑시민협 이현 회장)
이현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한상헌 위원은 "인공지능에 관하여 최근 거론되는 담론들 대부분은 '챗GPT'로 집약되고 있지만 좀더 시야를 넓혀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발표문에서는 생성형 AI의 등장과 확산으로 가짜뉴스와 어뷰징이 난무하고 탈진실의 시대가 가속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 이전에 저널리즘의 위기를 겪어 온 지난 수십 년 간 탈진실의 시대는 이미 진행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오히려 사회적으로는 그동안 간과했던 인간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활발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비근한 예로 요즘 생성형 AI의 영향이나 대응방식을 이야기할 때 '질문'이라는 인간의 중요 속성을 함께 생각하게 되고 있다.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선결과제이지만, 생성형 AI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언론과 미디어, 저널리즘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숙고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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