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북한의 '김장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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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다문화) 북한의 '김장전투'

  • 승인 2023-11-16 17:31
  • 신문게재 2023-11-17 10면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지금 날씨가 쌀쌀해지니 너도 나도 김장 하려고 준비를 서두르겠죠? 또 김장하느라 친인척들끼리 삼삼오 모여앉아 여러가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어 겨울철 김치를 맛있게 만들 준비를 하시겠죠?

오늘은 북한의 김장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북한에서는 10월 말을 김장철이라 부른답니다. 북한에서도 김장철이 되면 여성들은 일손이 바빠진답니다. 김장은 주로 여자들이 하고 남편들은 퇴근해서 같이 아내의 김장일손을 도와주는 집도있지만 아내가 혼자 하는집이 더 많답니다. 지역마다 김치종류도 다르지만 제가 살던 함경도에서는 김장철이면 막김치(겉절이), 채김치(무생채), 통김치(배추김치), 영채김치, 깍두기 등을 만들었어요. 특히 북한의 깍두기는 명태나 오징어, 가재미를 넣어 만들어 집집마다 그 맛이 다르답니다.



한국에는 요즘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김치를 어디에 둘지 걱정이 없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김치를 100kg용량이 들어가는 김장독에 김치를 넣고 땅을 파서 움을 만들고, 김치를 넣은 장독을 움에 묻어 둡니다. 움은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요. 대략 적게 만드는 집은 300kg, 많게는 1t(1000kg)을 만드는 집도 있고요. 그래서 김장철을 김장전투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자, 이제부터 여러 가지 김치를 맛있게 먹는 그들만의 지혜를 알려드릴께요. 겨울 김장은 익어야 먹을수 있으니 무생채나 겉절이는 김장김치가 익기전에 그걸 젤 먼저 먹고 날이 추워지는 1월부터 배추김치를 먹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야채도 없이 김치로만 겨울을 내야 하니 그 많은 김치도 5월전에 떨어진답니다.

제가 북한에서 살때는 겨울만 되면 김장철만 되면 김장할 근심만 했는데 한국에 살아보니 겨울이라도 김치를 40kg 정도만 해도 1년을 먹고도 남아요. 왜냐면 한국에서는 김치가 아니라도 1년 내내 먹을수 있는 야채나 생선, 육류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지요.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의 여성들이 혼자서 부담해야 하는 엄청난 양의 김장전투에서도 해방되기를 바랍니다.아산=한복희 명예기자(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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