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배려한 '특화점포'도 서울에 집중...지역 금융 소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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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배려한 '특화점포'도 서울에 집중...지역 금융 소외 가속화

고령층 비율 비수도권과 농어촌에 필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금융권 진정성 의심

  • 승인 2023-11-26 17:38
  • 신문게재 2023-11-27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시중
시중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이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특화점포'를 서울에만 제공하며 서울과 지역 간 금융 인프라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충남과 충북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시니어 라운지는 서울에서만 서비스를 시행한다.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 점포인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3곳도 서울에만 있다. 신한은행에서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고객중심점포 6곳도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주요 시중은행의 서비스는 서울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비수도권의 금융 소외가 가속하고 있다.

젊은 인구가 농어촌과 비수도권을 떠나며 충남과 충북은 고령화가 진행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는 고령 인구 비율은 충남의 경우 21.2%, 충북의 경우 20.7%로 서울(18.3%)보다 높다. 대전(16.8%)과 세종(10.9%)은 서울보다 젊은 편이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행보는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 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5월부터 시행한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은행에서 점포를 폐쇄하기 전 사전영향평가절차가 강화되고 점포 폐쇄 관련 정보공개도 확대된다. 은행은 점포를 폐쇄하면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대 금리 제공,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중은행은 경제성을 이유로 지역에 특화점포를 개설하는 걸 꺼리고 있어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자에게 친화적인 특화 점포를 실험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해당 점포도 인구가 많은 서울에 개설됐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라서 비수도권에도 이 같은 점포를 확대할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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