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서민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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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서민 시름 깊어진다

칼국수 한 그릇 8000원, 삼겹살 200g 1만 8333원
소주와 맥주도 6000원에 판매하는 곳 속속 등장

  • 승인 2024-02-13 16:41
  • 신문게재 2024-02-14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물가
대전 칼국수 한 그릇이 8000원을 넘어서면서 지역민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와 식재료 값 등이 인상됐기 때문인데, 가족과 단위로 많이 찾는 삼겹살도 200g 기준 1인분에 1만 8000원을 돌파했고, 소주와 맥주도 6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생기며 고공행진하는 외식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1월 기준 대전의 칼국수 가격은 1인분에 8000원이다. 2023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7800원으로 7000원 선을 유지했으나 3개월 만에 8000원까지 올라선 것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도 1인분에 9300원이다. 비빔밥은 9800원으로 1만 원을 내면 손에 쥐어지는 돈이 백 원 단위에 불과하다. 복날에 즐겨 먹는 삼계탕은 1만 5400원, 자장면도 6700원이다. 여름철 자주 먹는 냉면은 1만 600원으로 1만 원을 돌파했고, 김밥도 한 줄에 3000원이다. 가족 단위와 직장인 회식의 단골 메뉴인 삼겹살도 1인분 200g 기준 1만 8333원이다. 4인이 삼겹살을 먹으면 7만 3332원이다. 여기에 된장찌개와 음료, 주류 등이 합쳐지면 10만 원은 기본으로 나오는 셈이다.

한 번 가격이 인상되면 좀처럼 가격이 내리지 않는 탓에 지역민들의 외식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유 모(41) 씨는 "네 식구가 함께 삼겹살을 먹으러 가면 기본 10만 원은 생각하고 가야 하는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 가격부담이 크다"며 "점심에 동료들과 식사를 한다고 해도 커피까지 먹으면 1인당 1만 원으로는 턱도 없는 가격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먹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주류물가도 오르면서 외식에 부담을 준다. 2023년 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판매 오름폭의 3배에 달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23년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2.9배에 달한다. 소주도 비슷하다. 2023년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이른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주류업체들이 지난해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을 계기로 상당수 식당 등이 맥주와 소주 가격을 5000원 수준으로 올렸고, 맥주는 6000원까지 인상된 곳도 많다.



외식업계는 물가 인상과 인건비, 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물가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라고 설명한다. 대전 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외식업은 대체로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 등 여러 가지에 걸쳐 물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물가에 가격을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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