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사과(10개·후지)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2만 7567원으로, 설 명절 주인 일주일 전 2만 6503원보다 1064원 인상됐다. 1년 전 2만 4977원이던 사과 가격은 1년 만에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며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배 가격 인상도 두드러졌다. 배(10개·신고)는 이날 기준 대전 평균 가격은 4만 2017원으로, 일주일 전(3만 5470원)보다 6547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의 경우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가격이 2만 7576원이었다. 1년 만에 1만 4441원 올랐다. 단감(10개)도 2만 4187원으로, 일주일 전 2만 2853원보다 1334원 인상됐으며, 1년 전(1만 2053원)보다 1만 2134원이나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식탁 위에 올라가는 과일값이 설이 지나고도 급격하게 상승한 데는 이상 기후로 인한 물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 명절 전 정부가 주요 성수품에 대한 가격 인하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물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이어간다. 또 1년에 한 차례밖에 수확하지 않는 특성도 작용하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과일값의 급격한 상승은 전체적인 고물가를 부추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 상승하며 4개월째 6%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중 과일값은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 역시 0.4%포인트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과일값 상승에 지역민들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과일값 인상이 지속하자 금값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주부 조 모(48) 씨는 "아이들이 배를 특히 좋아하는데, 배가 너무 비싸 차라리 고기를 구매했다"며 "설에도 가격이 비싸 선물용으로도 구매하지 못했는데, 명절이 지나고도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체감이 간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