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이슈현장] 대전3·8 연구논문 4편 이내관 교수 "결단력과 올곧음 지역정신으로"

[WHY이슈현장] 대전3·8 연구논문 4편 이내관 교수 "결단력과 올곧음 지역정신으로"

이내관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초빙교수
3·8백일장 수상작서 함의 찾는 2018년 첫 논문
문화융합 콘텐츠 모색까지 학술적 새 논문 발표

  • 승인 2024-03-07 17:02
  • 신문게재 2024-03-08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이내관 교수2
대전 3·8민주의거를 연구해 논문 4편을 발표한 이내관 배재대 교수가 관련 논문과 최근 연구자료를 보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64년 대전에서 전개된 3·8민주의거를 연구해 수년간 4편의 논문을 발표한 이가 있다. 대학 입학할 때 대전에 처음 정착한 그는 학생에게 배움을 주는 교수의 일을 시작해서야 대전3·8민주의거를 알게 됐지만, 조사와 연구를 통해 대전3·8을 학술적으로 접근한 첫 번째 계승세대다.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이내관 초빙 교수를 만나 대전 3·8민주의거에 대해 물었다.

-성장한 곳이 대전이 아니시죠, 3·8민주의거를 알게 된 때는 언제였나요?

▲저는 대전고를 다닌 것도 아니고 더욱이 대전·충청 출신도 아닙니다.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곳 배재대학교에 입학해 대전에 처음 정착했고 지금까지 25년 이상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대전에서 지내는 평범한 시민이죠. 문학전공의 공통점이 있는 배재대학교 이영조 교수께서 3·8민주의거 참여세대에 대한 구술 채록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대전에서 고등학생들의 민주의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이영조 교수님을 도와서 대전3·8 참여세대를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제 연구주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연구자 시각으로 대전3·8을 공부하고 있으나 기념사업회에서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 백일장부터 융합콘텐츠 활용 제안까지 논문 4편을 학계에 보고하셨지요?

▲1960년 대전 3·8민주의거 참여세대의 구술은 충분히 만들어졌는데 학문적으로 연구한 논문이 없었어요. 민주의거와 관련된 연구업적은 대구2·28이나 마산 3·15에 비해 크게 부족했죠.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대전지역 학생들이 매년 참여한 대전3·8 백일장에 수집된 글을 통해 우리지역 3·8정신의 계승을 이영조 교수와 함께 분석한 논문으로 2018년 발표했습니다. 또 참여세대 23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1960년 3월 7일부터 나흘간의 민주의거 여정을 시간순으로 조사한 '기억의 소환으로서 3·8민주의거'(2021)가 있습니다. 대전3·8을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는 '구술 증언록의 문화·융합 콘텐츠로서의 활용 가능성'(2021)과 가장 최근에는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3·8민주의거의 지역학적 위상(2023)을 분석했죠.

-1960년 대전3·8민주의거가 2024년 3월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들의 순수한 결단이 의거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는데, 이러한 결단력의 기저에는 역사적으로 대전이 지닌 특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전지역은 기층민의 주도로 많은 봉기와 시위가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자유당의 패악을 참지 못한 대전 지역 고등학생들은 당시 기성세대의 관여 없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의거를 계획하고 참여했죠. 당시 대전 지역민들은 이들을 어린 고등학생으로 대하기보다는 민주시민으로 호응을 했다는 점도, 선비정신의 상징인 올곧음과 연결됨으로써 대전의 새로운 지역학적 위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대전3·8 참여세대가 지고 계승세대가 남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의거가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10일까지 진행됐으니 실제로는 나흘에 걸쳐 일어난 의거로 볼 수 있어요. 3월 7일에 이뤄진 대전 6개 고등학교 대표들의 사전 모임, 8일 대전고 학생들의 시위 전개, 9일 밤에 다시 모인 고교 학생대표들의 연합 모임과 경찰 연행, 10일에 다시 불붙은 대전상고 등 2차 의거까지 이뤄졌죠. 대전 지역의 자랑스러운 현대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융합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계승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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