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대중화를 통해 민족 겨레를 지켜야죠"… 박종희 민화 작가의 '꿈'

  • 정치/행정
  • 대전

"민화 대중화를 통해 민족 겨레를 지켜야죠"… 박종희 민화 작가의 '꿈'

박종희 대표 민화작가 "소외된 민화 알리려 노력"
늑깎이로 민화 배운 뒤 민화 알리기 위해 수소문
대전 문화센터.문화원 돌며 민화 예술성 전달해
"지역에 민화 관심 늘리고, 배울 환경 만들고파"

  • 승인 2024-04-15 17:12
  • 신문게재 2024-04-16 7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40411_130403659
박종희 민화 작가가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지윤 기자)
"민화가 아직 많이 소외되고 있어요. 우리 겨레의 염원이 담긴 그림인 만큼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선시대 전통 민화를 시작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된 박종희 작가는 어느새 대전 대표 민화 작가로 이름 알리고 있다.

박종희 작가는 늦깎이 민화 작가다.

도예로 처음 예술계에 입문한 뒤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배우기 위해 40대 중반부터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작가는 1990년대 후반 대전 서구 관저동에 도자기 공방을 차린 뒤 민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박종희 작가의 민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그녀가 민화를 정식적으로 배운 건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당시 처음 지역 평생교육문화원에서 강사로 뛸 기회를 얻은 그는 수강생들에게 민화 그리기 수업만이 아닌 민화의 역사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곧바로 서울과 경북 경주를 다니며 유명 민화 작가들을 찾아 민화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넓히고, 대전에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박 작가는 "수강생들이 실기 수업만을 하는 게 항상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민화를 자세히 배울 곳을 수소문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라며 "내가 알아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민화에 대한 매력을 더 느꼈고 지역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민화가 잘 알려지지 않은 대전에서 민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 작가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주민센터, 서구와 유성 문화원 출강을 다니며 소외된 민화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민화
2024년 박종희 민화작가 개인전 '옛 그림에 멋을 담다' 현장 모습. (사진= 박종희 작가 제공)
어느덧 그는 지역에 잘 알려진 민화 작가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2018년 처음 민화 개인전을 연 작가는 올해 서구문화원에서 '옛 그림에 멋을 담다'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작가는 "민화는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다.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 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 특성이 잘 나타난다"라며 "이를 대중화하는 걸 대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찾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작가의 결실은 곳곳에서 맺어지고 있다. 벌써 그를 뒤따르는 제자들이 늘며 대전에서도 민화계 몸짓이 커지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은 남아있다. 아직 지자체와 자치구는 민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보니, 민화 수강 과목을 새롭게 신설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그는 "이미 민화 강좌가 있는 곳에서도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과목을 없애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지역에서 민화가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문화를 배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4. [인사]대전 MBC
  5.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2.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3.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4.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