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 김제선號 출범 구정 변화 바람 불까

김제선 더불어민주당 신임 청장 11일 업무 돌입
"구 행정 정상화, 시민 초점 맞춘 행정 만들 것"
'전임 흔적 지우기' 아닌 '계승'으로 현안 해결
차별화된 공략에 변혁 전망… 기대와 우려 교차

김제선 신임 중구청장이 11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취임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사진= 김지윤 기자)

4·10총선과 함께 치러졌던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후보가 승리하면서 5개월째 리더십 공백으로 추진 동력을 잃었던 현안이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제선 중구청장은 후보 시절부터 차별화된 공약을 보인 만큼 중구 구정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총선 바로 다음 날인 11일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 김제선 신임 중구청장은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혼란스러웠던 중구 행정을 정상화하고, 원도심 중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일 하겠다"라며 "시민 생각이 정책이 되고, 시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행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중구 현안 해결의 물꼬를 틀기 위해 '전임 흔적 지우기'가 아닌 '계승'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구 발전에 도움이 될 대전시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신임 중구청장은 "행정은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전 청장의 '기분 좋은 변화'라는 슬로건을 이어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라며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좋은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며, 그리고 중구에 필요한 대전시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대전시가 추진 중인 보문산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청장은 "보문산 사업 일부를 민자로 돌린 건 대전시가 사업에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라며 "시민 자원인 보문산을 실효성 있게 활용하기 위해선 공적 재정이 필요하다. 또, 생태계 보존 방안과 사업으로 인한 주민 피해 보상 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선 신임 중구청장이 지휘봉을 이끌게 되면서 구정은 제자리를 찾게 될지 벌써 관심이 모인다.

현재 그가 내놓은 공약들만 보더라도 안전성을 이어오던 전임 청장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다 보니 지역 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김 청장은 후보 시절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1호 공약으로 대전 최초 '동장 주민 추천제'를 비롯해 계도지 예산 삭감, 인기 연예인 초청 축제를 전면 폐지하고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주민 참여형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게다가 그간 보수 텃밭인 지역 분위기 속에서 시민단체 출신인 김 청장의 진보적인 활동이 어떤 변혁을 불어 일으킬지 이목이 쏠린다.

김 청장은 "동장추천제 등 모든 사업을 한 번에 추진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시범을 통해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할 것이다. 주민이 일상에서 시민주권을 발휘하도록 참여형 사업이 무엇이 있을지도 함께 고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