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 중인 EPS 패널 열전도율 수치 비정상… 실태파악 필요 목소리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시중 유통 중인 EPS 패널 열전도율 수치 비정상… 실태파악 필요 목소리

열관류율 두께 안 맞아 '화재' 우려
0.036 기준인데, 시중 0.042로 '다등급'
지붕·외벽 등 제대로 된 공급 필요 제기
국토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나설 것"

  • 승인 2024-06-06 19:10
  • 신문게재 2024-06-07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 유통 중인 EPS 샌드위치 패널 초기 열전도율의 수치가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패널 열전도율의 경우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실태 파악은 물론 제대로 된 인증 절차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6일 판넬업체에 따르면 현재 건축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스티로폼 보드'는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이 없는 제품이다. 때문에 판넬 공장들은 신청과정에서 스티로폼 보드 회사를 지정한 후 사용해야 한다. 스티로폼 회사들은 화재시험에 합격한 각 판넬 공장에서 열전도율 성적서를 통해 계산한 건축법의 열관류율에 맞는 두께의 품목을 만들어 현장에 납품하고 있다.

문제는 열전도율의 수치가 기준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수치를 시험한 결과가 0.036 수준을 보여야 적정 기준인데, 판넬사가 지정돼 시중에 유통되는 스티로폼 보드를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통해 열전도율을 파악한 결과, 일부 스티로폼의 열전도율이 0.040~0.042에 해당하는 '다등급'의 수치에 그쳤다.

열전도율이 바뀌게 되면, 열관류율에 따라 지붕 275㎜, 외벽 175㎜(기존 지붕 260㎜, 외벽 155㎜)로 납품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건축물의 경우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국토교통부 고시)'과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국토교통부 고시)' 중 한 가지를 만족해야 법규 충족이 가능하며, 건축물의 단열 기준은 지역별, 부위별 열관류율 기준과 지역별 단열재 두께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보급되는 스티로폼의 열전도율(0.040~0.042) 법규에서 열관류율 수치가 적절치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스티로폼 회사들은 해당 시험 때 정상적인 원소재와 배합률을 통해 열전도율 수치를 취득했다"며 "문제는 취득 이후 회사 이익을 위해 비정상적인 원소재와 배합률로 제품을 만들어 각 판넬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책임 소재도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판넬업체의 경우 인증서를 취득한 뒤, 원소재인 스티로폼 회사의 보드를 공급받아 수주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데, 원소재 문제임에도 판넬사에게 책임이 돌아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원소재를 공급하는 스티로폼 회사의 경우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부처에서 열전도율에 따른 제품의 실태 파악과 함께 제대로 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나 지자체 차원의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눈속임 업체들에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와 관련된 만큼, 열 방출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