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다문화]정겹고 그리운 추억 속에 가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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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다문화]정겹고 그리운 추억 속에 가을향기

  • 승인 2024-10-15 16:53
  • 신문게재 2024-10-16 10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금목서(구로다미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건, "익어가는 곡식", 떨어지는 낙엽 ", "나무에서 떨어진 토토리".... 그리고 정겹고 그리운 "가을 향"이다.



필자에게는 가을만이 느끼는 "추억의 향"이 있다.

어릴 때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동글게 앉아서 낙엽 속에 고구마를 놓고 구웠던 적이 있었다. 그 낙엽을 태우는 향과 그때 군고구마향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밖에서 쓰레기나 낙엽을 불태우는 일은 불법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옛날 시골에서는 여기저기서 낙엽을 불태우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 냄새는 지금은 추억 속에 향이 되어버렸지만, 가을의 정다운 "향"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고향은 쌀농사도 많이 하는데 "벼 베기"를 한 뒤에 논의 고소한 향이 너무 좋았다.



가을 햇살을 받아서 수확하면 벼는 일본에서는 한 덩어리씩 햇빛에 말리는데, 그 분위기도 정다웠고 (아~가을이 왔구나) 싶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특별히 좋아하는 가을의 향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것은 "금목서"라는 수목의 꽃의 향이다. 일본에서는 집 마당에서 흔히 보는 수목이나 공원이나 공공장소에서도 많이 심어주는 나무다.



가을에 노란색 작은 꽃을 피운 금목서의 향은 온 동네까지 퍼져나갈 정도로 강하고, 그 향은 "한번 맡은 사람은, 잊을 수가 없다"하는 정도다. 필자가 금목서를 처음으로 만났던 것은 고향이 아니었다.



필자가 20대 때 고향에서 떠나서 도쿄에 살 때였다. 스기나미의 주택가를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마음이 흔들리고 정답고 그리운 향이 나는 것이었다.



그 강한 향이 나는 쪽으로 갔는데 노란색 작은 꽃들이 반겨주었다, 고향에서 맡은 향이 아닌데도 왠지 모르게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리운 향에 온몸이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꽃 향에 취한다"라는 말이 진짜로 있구나 싶었다.



일본으로 떠나서 한국에 와서 2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는 금목서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 한국에서도 금목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 그 그리운 향을 찾아 꼭꼭 가보고 싶다.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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