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이해가 안되면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이해가 안되면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김명숙/수필가

  • 승인 2025-01-07 16:47
  • 신문게재 2025-01-08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명숙 수필
김명숙 수필가
대전 내동에 있는 한빛교회 백용현 목사님께서 하신 설교 말씀입니다. 교우들 서로간 이해하며 살아가라고요.

우리가 살다보면 이웃의 단점이 보이기 쉽습니다. 김용복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왔어요, 사람 살려주세요." 라는 거짓말로 인하여 그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쟁이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거짓이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장점도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서 이 거짓말로 인하여 농사짓던 농부들을 달려오게 하여 외로움을 해결했던 창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요즘 모든 기업에서는 두뇌 좋아 암기 잘하는 사람보다는 창의성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제가 여고시절 제 친구가 며칠동안 가출했다가 돌아온 딸을 엄마가 데리고 담임선생님께 왔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는 야단을 치시기는 커녕, "사춘기 때는 다 그런 거여. 나도 고등학교 다닐 때 다섯 번이나 가출 했었지. 그런데 후에 잘못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지. 누구나 사춘기 때는 그런 본능을 가지고 자라는 것이 정상적이야. 잘못인 줄 알고 자신을 억제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해."라고 하시며 격려해주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을 이해 해주셨기에 이런 격려를 해 주셨던 것입니다.

제가 여성이기에 여성편향적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여성은 한 남자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자녀들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고 하여 싸우러 드는 남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아내로 보지 말고 애들 엄마로 보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아내는 또한 여성이고, 혈액형도 나와 다릅니다. 그런데 사내가 그걸 이해 못 한다면 어찌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내 아내는 여자이고, 혈액형도 나와 다르며, 내 자녀들의 엄마입니다. 예서 뭘 더 요구하십니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통해 많은 고민을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도 사회생활과 경륜이 있기에 둥실둥실 넘어가지만 갱년기를 보내며 싫고, 좋음을 뚜렷이 표현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잘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자그마한 오해나 실수로 인하여 불편한 관계가 되었던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상대가 어떤 성향인지 미리 파악해 두는 '지피지기' 대처법을 활용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초등학교시절 학부모 상대로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이라는 교육을 통해 나의 자녀의 성향은 어떤 성향이고 부모의 성향은 어떤지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해 주었던 기억을 해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자녀의 성향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비뚤어진 감정들을 감싸 안아주었더니 변화돼는 모습을 보게 되어 '에니어그램 프로그램'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독불장군처럼 '나홀로' 성장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쉽게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하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단점만 자꾸 보이게 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 같은 동,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이웃 사람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분이 있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살았지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왜 이렇게 저 사람이 싫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상대방에 대해 무의식중에 어떤 기대를 하다,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도 좋아하길 바란다거나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도 당연하게 여긴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해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는 말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명숙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